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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고 늘면서 북한 내부 동요…중국산 제품 4~5배 폭등”

중앙일보 2017.11.30 08:22
평양의 한 주유소에서 여성 주유원 2명이 기름을 넣고 있다. 석유제품 금수 조치로 급유가 줄어들면서 이런 풍경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자카 파커]

평양의 한 주유소에서 여성 주유원 2명이 기름을 넣고 있다. 석유제품 금수 조치로 급유가 줄어들면서 이런 풍경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자카 파커]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북한 내부의 경제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북한이 29일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행하는 등 군사 행보를 계속하는 배경에 이 같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 "급유 중단돼 평양 택시 90% 멈춰서"
"中 제재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부족사태 속출"
"해외 공관, 한국인 회사에 식료품 지원 요청"
"김정은, 중압감으로 '혼자 폭음' 사례 늘어"

아사히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부터 고위 관리들의 차량 이외에는 휘발유 급유가 중단됐다”며 “평양 시내를 달리는 택시 가운데 90%가 영업정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최근 1개월 새 중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산 제품들이 부족해졌다"며 "가격이 4~5배 치솟는 식료품이나 소비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장마당에서 물가 폭등에 불만을 품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는 미확인 첩보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북한 대외 교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들어 대북 수출입을 실질적으로 옥죄면서 북한의 민생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중국과 밀무역을 통해 외화를 벌어오던 북한 국경경비대 등도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로 거의 밀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또 “외화 부족으로 본국으로부터 송금이 줄어든 북한 재외공관에선 현지 한국인 회사에 은밀히 식료품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의 물류창고 앞에 운행을 멈춘 채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이 가득하다. [중앙포토]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의 물류창고 앞에 운행을 멈춘 채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이 가득하다. [중앙포토]

국내 정보당국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일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3.9%였던 북한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2018년에는 최대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고위 관리들에 대한 감시 강화를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아사히는 서울 주재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정신적인 중압감으로 원래도 많았던 음주량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며 “측근 없이 혼자서 폭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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