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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1377 달러 찍고 2000달러 급락 “개미들 비명”

중앙일보 2017.11.30 07:44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1시부터 30일 오전 4시까지 급락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사진 코인데스크]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11시부터 30일 오전 4시까지 급락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사진 코인데스크]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즐거운 함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 10시경 비트코인 국제 가격이 1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만1377.33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하루 종일 즐거운 날이었지만, 이날 비트코인을 산 사람들은 밤새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자정을 기점으로 새벽 4시경까지 2000달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오전 7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만달러 대로 진입한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뜬눈으로 실황을 지켜보며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비트코인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한 투자자가 “부모님 돈으로 몰래 투자했는데 순식간에 100만원을 잃었다”고 하자 “빨리 이실직고 하라”, “장이 심상치 않으니 빨리 빼라” 등의 조언이 이어졌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미국의 대표적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2월 둘째 주까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선물을 출시하면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 ETF(지수연동형 펀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금 상품을 투자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개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 급등을 불러왔다.  
 
1만 달러를 돌파한 시점에서 불안정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목표는 2만 달러”라며 “조만간 많은 투자자가 (투자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이 과거 ‘닷컴버블’과 비슷하다며 실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이용되지 않고 전적으로 투기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에 대해 “언젠간 꺼질 거품”이라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의 인기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던 ‘튤립버블’보다 나쁜 상황이며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JP모건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추진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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