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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미친개' 비난에 "리틀 로켓맨은 미친 강아지" 응수

중앙일보 2017.11.30 07: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감세정책 연설을 하던 도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은 미친 강아지"라고 비난했다.[유튜브 화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감세정책 연설을 하던 도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은 미친 강아지"라고 비난했다.[유튜브 화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감세 정책 연설을 하던 도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은 미친 강아지”라고 즉석 비난해 폭소를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건 지난달 1일 트위터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고 한 후 두 달 만이다.
 

감세정책 연설 원고 '로켓 연료'에서 '로켓맨' 즉흥 발언
北 3차 ICBM에 10월 1일 트윗이후 두 달 만 비난 재개

이날의 리틀 로켓맨은 당초 연설 원고에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 발언으로 한 것이다. 미리 연단에 설치된 연설문 프롬프터에서 “감세는 미국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가 될 것이다(The tax cuts will be ‘rocket fuel’ for the american economy)”라고 적힌 대목을 읽을 차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The tax cuts will be rocket fuel”까지 말한 후 갑자기 ‘로켓 연료’란 단어에서 연상된 듯 “리틀 로켓맨!”이라고 한 후 연설을 멈추며 손가락을 흔들어 청중들의 폭소가 터졌다. 그러자 “감세는 미국 경제의 로켓연료가 될 것”이라고 연설문을 읽은 후 다시 김정은 위원장으로 돌아가 “그는 미친 강아지(He is a sick puppy)”라고 연극에서 방백을 하듯 말했다.

 
‘미친 강아지’(또는 ‘병든 강아지’)라는 속어는 대개 강아지가 병들면 자기가 배출한 토사물을 먹는다는 데서 나온 것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이나 타인의 관심을 끄는 데 목매는 사람 등을 지칭하는 데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미친 강아지 또는 병든 강아지라는 뜻의 속어(sick puppy)를 사용해 비난한 것은 북한이 자신을 향해 ‘미친개’라고 자주 비난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방한에서 국회에서 연설을 한 데 대해 평양에 와 있던 CNN방송에 “미친개가 뭐라고 떠들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2일에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침의 도화선에 불을 달기 위한 전쟁행각’이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미국 늙다리 호전광의 남조선 행각은 온 겨레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미친개가 짖는다고 놀랄 우리가 아니다”라고 다시 미친개 비난을 한 바 있다.
결국 이같은 북한의 미친개 비난에 대해 3차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하루만에 ‘미친 강아지’라며 응수한 것이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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