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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의 정치' 요구에 "NO" 외친 홍준표…"SNS 저격은 더 안 할 것"

중앙일보 2017.11.30 06:0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에 품격을 갖춰달라는 당내 요구에 “품격으로 정치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홍준표, 비공개 회의서 SNS 막말 자제 요청 거부
"품격 높은 이회창이 품격 낮은 노무현에 졌다"
"SNS로 우리 측 인사 비판은 더이상 안 할 것"

 29일 열린 당 대표ㆍ최고위원ㆍ3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SNS상에서 홍 대표의 막말에 대해 말들이 많다”, “보수를 대표하는 리더라면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홍 대표는 “그래 나 품격 없다. 그런데 정치인 중 가장 품격이 높았던 이회창 전 총재와 품격이 낮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하고 대선을 치러 누가 이겼냐, 노 전 대통령이 이겼다”며 “그러니까 품격으로 정치하는 게 아니다”라고 되받아쳤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 다산카페에서 열린 더 경청 간담회 '청년 아무말 대잔치'에서 하상윤 팝아티스트에게 자신을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 다산카페에서 열린 더 경청 간담회 '청년 아무말 대잔치'에서 하상윤 팝아티스트에게 자신을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 받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홍 대표는 다음달 12일 예정된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 중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언사를 했거나 우호적이지 않은 인사들에 대해서도 화살을 날렸다.  
 최근 홍 대표에 대해 ‘사당화(私黨化)’, ‘막말’ 등의 비판을 했던 나경원ㆍ한선교 의원을 겨냥해 “4선이나 된 의원들이 정치를 잘못 배웠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자기 당 대표나 흔든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주영 의원에 대해서도 “내가 청주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할 때, (판사였던) 어떤 사람이 법정에서 내 이름이 바뀐 것을 알았는데, 마치 자신이 내 이름을 개명해준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이와 같은 내용을 28일에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에 이 의원은 “개인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라도 있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 말미에 “부당하게 나를 공격하니까, 나도 반격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한 뒤, “부당한 공격에 맞서 나도 ‘친위대’를 구성해야겠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홍 대표는 한 측근에게 ”앞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인사를) 비판하는 건 그만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회의 이후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리지 않았다.  
 
 단지 홍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이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지켜야 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고 하고, 우파 정당을 망하게 만든 암적 존재가 있어 암 덩어리라고 하고, 도저히 생살로 돋아날 희망이 보이지 않아 고름이라 지적하는 당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이 있다”며 “총구를 당 살리려 발버둥 치는 대표에게 겨누지 말고 나라를 망치려고 작심한 좌파정권과 좀 싸워보라”고 비난했다.
강효상 비서실장도 보도자료를 내고 “계파 갈등을 부추겨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친박ㆍ진박들은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다”며 “한국당은 더 이상 친박계가 판치는 갈라파고스 당이 돼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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