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오래] 고개 숙인 남성들이여, 뱃살 빼라

중앙일보 2017.11.30 04:00
비만. [중앙포토]

비만. [중앙포토]

 
‘한국에서 멸종위기 동식물을 만들려면 그 종(種)을 정력에 좋다고 알려라’ 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돌기 시작하면 뭐든 다 잡아먹어 버려 금세 씨가 마를 정도니 하는 소리다. 진정 자신의 후손을 대대손손 번창시키고 싶은 남성이라면 뭘 더 먹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덜먹고 더 움직여야 한다. 옆구리에 두둑한 뱃살은 무거움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 뿐만 아니라 축 처지고 힘없는 남성을 만드는 끔찍한 놈이다.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18)
복부 비만은 지방산 증가시켜 대사증후군 발생
대사증후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줄여
덜 먹고 운동하는 습관 길러 체중관리 나서야

 
이전에 말했듯이 세월이 흐르며 붙는 나잇살은 은밀한 곳에 생긴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쌓이는 내장지방이 남성을 주눅 들게 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늘어난 내장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떨어져 나오면 혈중에 지방산이 많아진다. 이러면 본래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아야 하는 세포에서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받아들이게 된다. 
 
 
혈당 측정. [중앙포토]

혈당 측정. [중앙포토]

 
이때 포도당을 세포로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은 혼란을 겪고 당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간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혈당 수치가 제멋대로 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병,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이 발생한다.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은 직접적 연관성 
 
남성의 정력 이야기를 꺼내놓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말하니 생뚱맞아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력과 대사증후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혹자는 남성호르몬과 대사증후군을 ‘실과 바늘’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하고, 테스토스테론 농도 또한 대사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준다. 수많은 연구가 그 둘의 밀접한 관계를 증명해 냈다. 한 조사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남성 절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 이하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대로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발기부전. [중앙포토]

발기부전. [중앙포토]

 
대사증후군이 정상 발기를 작동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리니 자연스럽게 발기부전이라는 증상도 생겨난다. 하지만 이런 상관관계를 논하지 않고도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는 많이 찾을 수 있다. 대사증후군은 혈류에 생기는 문제로 발생하는 질병인데, 발기 또한 혈액이 페니스로 흘러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 전체의 혈류가 악화돼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발기가 되는 것도, 지속되는 것도 어려워지는 모양은 순리에 맞는 듯 보인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은 발기부전 위험률을 3배가량 높인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대사증후군만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대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비만, 인슐린 저항성 상태 모두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우리 몸에서는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한다. 
 
 
“살빼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런 작용이 발생하면 남성의 복부비만은 심화되고, 이는 다시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줄이는 악순환이 구축된다. 한 임상 실험에서는 전립선암 환자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막았더니 인슐린 저항성과 당 조절이 악화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이는 남성호르몬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를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비만이 남성 생식기관에 가하는 죽음의 4중주. [그래프 정수덕]

비만이 남성 생식기관에 가하는 죽음의 4중주. [그래프 정수덕]

 
비만이 남성의 생식기관에 가하는 죽음의 4중주는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통계와 40대 이상 남성 50%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연구 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빼기 힘든 게 살 아니던가. 하지만 방법은 있다. 필자가 건강 관리 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켜본 고객들의 변화를 통해 알게 된 체중 관리의 노하우를 전달해 드리겠다.
 
먼저 식단 기록은 기본이다. 뭘 먹었는지 매일 기록하며 복기를 해 봐야 어떤 음식이 체중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할지가 눈에 보인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단을 꼼꼼하게 적어 주치의에게 보여주면 더욱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해줄 수 있다. 늘 지니고 있는 핸드폰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편리하며, 입력을 잊을 일도 줄어들 것이다. 
 
 
식단관리. 일러스트=강일구

식단관리. 일러스트=강일구

 
또 하나는 다이어트에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헬스장의 퍼스널 트레이너, 주치의, 사내 영양사 등 도움을 받을 곳은 많다. 필자의 기업과 분당서울대병원이 함께 연구를 해보니 전문 코치에게 모바일을 통해 관리를 받아도 체중감량에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대면하든 모바일로 하든 가능하다면 영양사나 운동 전문가에게 체중 관리에 대한 조언을 얻어 실행에 옮기기를 바란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살 빼지 않으면 죽습니다’라는 말을 듣기 전에는 웬만해선 다이어트에 돌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중년 남성들이다. 하지만 힘세고 오래가는 남자가 되겠다는 열망이 있다면 불필요한 지방은 꼭 걷어내기를 바란다. 사실 다이어트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좋다.
 
>>>임상영양사, 운동처방사가 모바일로 체중과 건강을 동시에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 ‘눔코치'
https://noom.co.kr/main.html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sooduck@noom.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제작 현예슬]

 
관련기사
공유하기
정수덕 정수덕 눔코리아 총괄이사 필진

[정수덕의 60에도 20처럼] 글로벌 헬스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필자는 자신 역시 헬스 중독자다. 바쁜 직장생활로 몸이 크게 망가졌던 젊은 시절, 그는 일과 후 헬스장을 다니며 근육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남부럽지 않은 훈남으로 거듭났다. 대부분 헬스 정보가 20~30대를 대상으로 하는 현실에서 50~70대의 건강과 식생, 운동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비교해 알려주고 운동법을 제시한다.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