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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황 중대” … 워싱턴선 북 미사일 기지 폭격론

중앙일보 2017.11.30 02:08 종합 3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가(미국)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가(미국)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까지 타격 가능한 북한의 3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다루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굉장히 심각한 대북 접근법(정책)을 갖고 있으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3차 ICBM 발사 이후 ‘최대한 압박과 제재’라는 기존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다.
 

“굉장히 심각한 대북접근법 갖고있어”
틸러슨 국무는 “외교 옵션 열려있어”
일부선 “북과 외교적 해법은 없어
핵·미사일 시험 끝장내는 게 핵심”

마이클 앤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과 고위 각료 모두 북핵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군사적 옵션 등의 강경책 언급은 자제했다. 앤턴 대변인은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하기 위한 대안들은 아직 소진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장 큰 대북 경제적 지렛대를 가진 러시아와 중국이 더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북한 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에서 “외교적 옵션은 여전히 실행 가능하며 열려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호전적 도발을 종식시키고 평화적 비핵화의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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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조야에선 북폭론(北爆論)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북한이 자초한 것이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쟁으로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판하고 있다”면서 “그는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북한 정권을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 파괴와 미국 본토(를 지키는 것) 사이에 선택해야 한다면 북 정권 파괴로 갈 것이며, 중국도 이런 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인 마크 티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시리아가 무고한 민간인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던 군사기지를 타격했던 것처럼 북한이 일본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미사일 기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EI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미사일 시험 불가 구역(No-fly zone)과 핵실험 불가 구역(No-test zone)을 설정한 후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시설을 원점 타격할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북한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한반도 주도권을 갖고 계속 도발하는 것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핵심은 김정은 정권과 가능한 협상, 외교적 해법은 없다는 점”이라며 “북한의 추가 핵 및 미사일 시험을 종식함으로써 주도권을 가져온 뒤 김정은 위원장 이후 정권과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마자르 랜드연구소 아로요센터 부소장은 중앙일보에 “북한이 생존 수단으로 미국과 동등한 핵 능력 완성을 위해 서두르고 있어 향후 미국이 3~6개월 이내에 이를 저지할 군사행동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중앙일보에 “더 강력한 제재가 북한이 핵 능력 완성이라는 전략적 목표로 가는 방향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더라도 수백만 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선 강력한 핵 및 재래식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제재와 대화 노력을 병행해 북한의 계산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경로”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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