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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는 방송 장비로 하던 TV 뉴스, 이젠 500만원이면 해결”

중앙일보 2017.11.30 01:54 종합 8면 지면보기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글랜 멀카이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김경록 기자]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글랜 멀카이 RTE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김경록 기자]

“텔레비전 뉴스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위기는 5년 정도 더 갈 수 있다.”
 

모바일,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나
페북·트위터 활용 콘텐트 제작 유통
CNN 시청자는 4억, SNS 조회 23억

아일랜드 방송사 RTE의 테크놀로지 혁신담당 책임자 글랜 멀카이는 29일 진행된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방송 뉴스에 대한 위기를 먼저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은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나’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4500유로(약 575만원)면 구입할 수 있는 방송 장비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충전 잭에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녹음기기, 손바닥 크기의 카메라 고정대가 전부였다.
 
멀카이는 “방송국 카메라를 포함한 장비는 8만 유로(약 1억229만원)에 달한다. 테이프에 녹화를 해 뛰어 다녀야 했다”며 “이제는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과 손톱만 한 저장장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이 점점 발전해 스마트폰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중요한 상황을 바로 중계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발달로 방송 뉴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방송사들은 이 같은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이날 윌 리플리 CNN 국제특파원은 ‘TV에서 모바일로, 디지털 시대 기자의 24시’라는 주제 강연에서 북한 평양에서 생중계한 방송 장면을 보여줬다.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윌 리플리 CNN 특파원. [김경록 기자]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윌 리플리 CNN 특파원.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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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는 평양 도로를 달리는 아우디 외제 승용차, 호텔 내부 모습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전송했다.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 현지에서 생중계도 했다. 리플리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VR 카메라를 활용한 평양 군중집회 모습은 페이스북에서 조회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6년 전 24시간 케이블 방송으로 시작한 CNN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플랫폼이 생기면 콘텐트 제작과 유통 방법을 변화시켰다. CNN 방송 시청자는 4억5500만 명이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한 월간 조회 수는 23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플리는 “오늘(29일) 새벽 3시40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을 때 본사와 라이브 방송을 하고 트위터에는 글을 13건 올렸다. 잠을 잘 수 없어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보도는 계속해야 했다. 뉴스 보도 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임선영 카카오 부사장. [김경록 기자]

‘유민 100년 미디어 콘퍼런스’ 참가 연사들. 임선영 카카오 부사장. [김경록 기자]

‘모바일에서 길을 찾다’라는 세션에 참가한 임선영 카카오 포털부문 부사장은 한국에서 새롭게 시도되는 모바일 포맷을 소개했다. 임 부사장은 중앙일보가 최근 선보인 대화형 뉴스 서비스 ‘썰리’(썰로 푸는 이슈 정리)를 소개했다. ‘고공행진하는 비트코인, 화폐야 거품이야?’ ‘방탄소년단 전 세계에서 대세돌 된 인기 비결은’ 등 주제를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창으로 전달한다. 독자들이 질문하면 답하는 형식이다. 임 부사장은 “썰리 콘텐트는 상위 2.5%에 해당되는 굉장히 높은 주목도를 보이고 있다”며 “주목도를 높이는 콘텐트는 기승전결에 그치지 않고 독자 질문을 ‘해결’하는 완결까지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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