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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원세훈 구치소 방 압수수색 …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 유용 의혹

중앙일보 2017.11.30 01:41 종합 10면 지면보기
원세훈. [연합뉴스]

원세훈. [연합뉴스]

검찰이 원세훈(66·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거액의 국정원 해외공작금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9일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원 전 원장의 서울구치소 수용실(구치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자금 유용 혐의와 관련한 수사”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원 전 원장 개인의 메모와 수사 대응 자료, 연구원의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메모, 수사 대응자료 등 압수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직 중이던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국정원이 해외공작금 200만 달러(약 20억원)를 미국 스탠퍼드대에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자금의 용도를 확인하던 중 원 전 원장과의 관련성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을 거쳐 스탠퍼드대의 한 연구센터로 보내졌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13년 퇴임한 뒤 스탠퍼드대에 객원 연구원으로 가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와 관련해 국정원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자금은 분할 송금이 아니라 한 번에 송금되는 방식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출국금지되면서 미국행이 무산돼 스탠퍼드대 연구센터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 직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 국정원으로부터 해외공작금 송금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스탠퍼드대 연구실로 건너간 200만 달러 외에 원 전 원장이 퇴임 후 현지에 머무르는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추가로 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을 살펴볼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이 자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는지 확인 중이다. 해외로 흘러간 국정원의 또 다른 공작금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종명 전 국정원 차장도 구속적부심 청구=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사이버 외곽팀)를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이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이은 세 번째 구속적부심사다. 앞서 두 사람에 대한 석방 결정을 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1부(신광렬 수석부장판사)는 30일 오후 2시 이 전 차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심리한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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