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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0, 아이폰X보다 배터리·카메라·음향 다 뛰어나

중앙일보 2017.11.30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모든 기능을 종합해도 아이폰X(텐)이 V30보다 250달러(32만원)나 더 비쌀 이유가 없다. 아이폰X은 과대, V30은 과소평가 받고 있다.”
 

최신 프리미엄폰 성능 비교해보니
V30 가장 가볍고 두께도 더 얇아
배터리 사용시간 길고 화각 최대

“아이폰X은 과대, V30은 과소평가”
포브스·IT 전문지 등 외신 보도

미국 포브스의 IT전문기자 벤 신은 2주 동안 애플의 아이폰X와 LG전자의 V30을 동시에 체험한 뒤 이렇게 결론 내렸다. 신 기자는 포브스 온라인판(27일)에 게재된 기사에서 “아이폰X 후면엔 보기 흉하게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다. 전면의 노치(소위 ‘M자 탈모’ 디자인) 디자인도 스크린 일부를 차지해 애플리케이션을 쓸 때 방해가 된다. 아이폰X은 얼굴 인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바보처럼 고개를 숙여 폰을 쳐다봐야 한다. 이런 방식을 하루에 25번이나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고 썼다.
 
이런 주장은 다른 주요 외신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폰아레나·노우유어모바일 등 정보기술(IT) 전문지에서도 “디자인·카메라·배터리 등 성능 면에서 V30이 아이폰X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앙일보는 29일 외신 보도의 진위를 검증하기 위해 최근 출시된 아이폰X(애플)과 갤럭시노트8(삼성전자)·V30(LG전자)의 구체적인 성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도 외신의 평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제품 이미지나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지 않고 기능만 따져봤을 때는 아이폰X이 갤럭시노트8이나 V30 등 국산 폰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상당수 있었다.
 
우선 아이폰X은 무게 174g, 두께 7.7㎜로 갤럭시노트8(무게 195g, 두께 8.6㎜)보다는 가볍고 얇지만, V30(무게 158g, 두께 7.3㎜)보다는 무겁고 두껍다. 폰의 무게와 두께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 때 받는 첫 인상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애플은 폰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해 아이폰X의 헤드셋 단자를 없앴지만, 이를 없애지 않은 V30보다도 더 두껍게 제작됐다.
 
배터리 효율성도 아이폰X은 V30에 미치지 못했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스마트폰에 평균 배터리 소모량을 적용한 조건에서 시험한 결과 아이폰X은 8시간41분, 갤럭시노트8은 7시간50분, V30은 9시간34분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폰X의 배터리가 V30보다 53분가량 더 빨리 닳는 것이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이폰X은 189분으로 세 제품 중 가장 길었다. 갤럭시노트8은 102분, V30은 108분으로 갤럭시노트8이 가장 빨리 충전됐다.
 
세 제품에 모두 적용된 듀얼 카메라 성능도 조리개 밝기와 화각(카메라가 찍을 수 있는 범위) 면에서 V30이 아이폰X은 물론 갤럭시노트8보다 우수했다. V30의 조리개값은 F1.6으로 아이폰X(F1.8), 갤럭시노트8(F1.7)에 비해 가장 밝다. 조리개값은 숫자가 낮을수록 빛이 적은 곳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화각도 V30은 120도에 달했지만, 아이폰X은 70도, 갤럭시노트8은 77도였다.
 
음향 기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아날로그변환기(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도 아이폰X과 갤럭시노트8에는 반도체 칩 1개짜리 싱글 DAC이 들어가 있지만, V30에는 4개의 DAC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쿼드 DAC이 탑재돼 있다. 쿼드 DAC은 싱글 DAC보다 크기는 4배 줄어든 반면 잡음은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다. 주요 외신에서 “카메라·배터리·음향 등에서 V30이 아이폰X보다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T 전문가들도 아이폰X이 기능 면에서 국산 제품보다 떨어지는 점이 많다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아이폰의 글로벌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은 이유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감성 코드’를 꼽는다. 전 과목에서 공부를 더 잘하는 학생이 반드시 반장으로 선택되는 건 아니란 논리다.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능 그 자체에 집착하는 반면, 애플은 자사가 개발한 기능으로 바뀔 인간의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부 기능에선 경쟁 제품보다 뒤지더라도 몸과 마음에 배인 애플의 철학이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가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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