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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2400시간 중계 … NBC, 투자금 1조원 뽑아낼까

중앙일보 2017.11.30 01:00 경제 2면 지면보기
올림픽 기간 중 2400시간 중계방송, 디지털 독점 콘텐트 공급.
 

올림픽 중계권료의 경제학
온라인·스마트폰 앱 통해 종일 방송
스키·피겨 디지털 독점 콘텐트 준비
미국 현지시간 맞춰 경기 시간 조정

리우올림픽 1조3000억원 매출 올려
“북핵 문제 광고 판매에 영향 없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미국 지역 중계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이 내년 올림픽 세부 중계 계획을 29일 확정해 발표했다. 지상파 NBC뿐 아니라 계열 케이블 방송사, 인터넷(모바일 포함) 채널 등을 총동원해 올림픽 기간(2월 9~25일) 중 2400시간 이상 중계하는 것이 골자다. NBC 측은 “2400시간 중계는 겨울올림픽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이라고 밝혔다. NBC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 당시 중계시간은 각각 835시간과 1600시간이었다.
 
미국 NBC의 평창올림픽 중계 계획

미국 NBC의 평창올림픽 중계 계획

다채널·다매체 시대에 맞춘 다양한 시도도 눈길을 끈다. 2400시간 중 1800시간 이상을 맡게 될 NBC의 평창올림픽 특집 인터넷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연습 장면도 실시간으로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또 겨울올림픽 종목 중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피겨스케이팅과 알파인 스키의 경우 관련된 디지털 독점 콘텐트도 준비 중이다.
 
스포츠 전문채널인 NBC SN에선 올림픽 기간 중 10일 안팎에 걸쳐 24시간 종일 방송을 할 예정이다. 또 케이블 채널인 CNBC와 USA네트워크에서는 컬링과 아이스하키 등 단체 종목 경기를 중계한다.
 
짐 벨 NBC 올림픽 제작 부문 사장은 “NBC는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부터 디지털 스트리밍과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나 올림픽을 특별하게 경험할 기회를 매시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 [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 [사진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NBC가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평창올림픽 방송을 중계하는 건 그만큼 올림픽 중계권 등에 막대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NBC는 2011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43억82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에 2014년 소치, 2016년 리우,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올림픽의 미국 지역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평창 중계권은 직전 대회인 소치(7억7500만 달러) 때보다 24.2% 오른 9억6300만 달러, 우리 돈 약 1조원이다.
 
NBC는 1988년부터 미국 지역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해오면서 ‘올림픽 채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NBC는 특히 2014년 5월 일찌감치 IOC와 2032년 올림픽까지 총액 76억50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에 미국 지역 중계권 계약을 연장했다. IOC로서도 NBC의 장기간에 걸친 거액 투자는 반갑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NBC와 계약을 통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올림픽 운동을 펼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IOC의 최대 고객인 만큼 올림픽 경기 시간 배정 등에 있어 NBC의 입김이 작용한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선 수영, 육상 경기가 현지시각 밤 10시에 열렸다. 미국의 프라임타임(동부 기준 오후 8시)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상황도 마찬가지다.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경기가 한국시각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역시 미국의 프라임타임(동부 기준 오후 8시)에 맞췄다. 클로이 김과 숀 화이트 등 미국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도 한국시각 오전 10시에 열린다.
 
1960년 이후 올림픽 미국 지역 중계권료

1960년 이후 올림픽 미국 지역 중계권료

NBC가 30년 이상 올림픽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에서 올림픽이라는 콘텐트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NBC 측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올림픽 기간의 광고 매출이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넘었다. 시청률은 2012년 런던올림픽보다 18%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광고주들의 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NBC는 디지털 콘텐트 쪽 이용자 확대에 주목했다. 리우올림픽 기간 중 디지털 콘텐트 이용자 수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보다 28% 증가한 1억명 가량으로 조사됐다. 실시간 인터넷(모바일) 중계 시청도 27억건에 달했는데, 광고 매출의 10%가 인터넷(모바일) 중계에서 이뤄졌다. 마크 라자루스 NBC스포츠 그룹 회장은 “디지털 콘텐트의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져서 우리도 놀랐다. 가족이 모두 모여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시청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디지털 콘텐트와 관련된 비중은 장래의 올림픽에선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켈레톤 윤성빈, 금빛 스타트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0:20:5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스켈레톤 윤성빈, 금빛 스타트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0:20:50/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중계권료가 급등하다 보니 수익은 급감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때 2억23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던 NBC는 2014년 소치에서 11억 달러로 흑자를 냈다. NBC 측은 “평창올림픽에선 소치 때보다 더 많은 광고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지난달 31일 “일부 광고주들이 남북한 간의 긴장 문제를 우려하지만, 광고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중앙포토]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중앙포토]

시청자들의 불만도 있다. 지상파 채널보다는 케이블이나 위성 채널 등 유료 채널을 통한 중계가 늘다 보니 시청자들은 추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기법의 광고가 생겨나면서 시청 중에 끊임없이 광고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시청자의 원성이 높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 세대가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인 점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8월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에 관한 미국 갤럽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중계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볼 것’으로 응답한 비율(48%)보다 높게 나온 건 첫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이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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