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 북폭론 재등장···"시리아처럼 미사일 기지 원점 타격"

중앙일보 2017.11.29 15:30
북한이 사거리 1만 3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는 소식에 미국 내 북폭론(北爆論)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복수의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3차 발사 이후 중앙일보 인터뷰와 공개 기고 등에서 “북한이 ICBM 능력 완성에 근접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공격 옵션을 꺼내들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연설비서관 티센 "북, 대화 필요없다며 미·중 모욕"
마자르 랜드연 부소장 "3~6개월내 군사공격할지 관건"
자누지 "핵무장 북한에 제재·대화 병행 노력밖엔 길 없어"
앤턴 NSC대변인 "대안 고갈 안 돼, 중국·러시아 역할 해야"

 
마크 티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마크 티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마크 티센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시리아가 무고한 민간인을 화학무기로 공격했던 군사기지를 타격했던 것처럼 북한이 일본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미사일 기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인 티센 연구원은 이날 AEI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번 발사로 결국 북한이 대화에 열려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중국에 대북 고위급 특사 파견을 요청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정부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며 미사일 기지 원점 타격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미사일 시험 불가 구역(No-fly zone)과 핵실험 불가 구역(No-test zone)을 설정한 후 이를 어길 경우 해당 시설을 원점 타격할 것임을 선언해야 한다”며 “북한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한반도 주도권을 갖고 계속 도발하는 것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티센 연구원은 “핵심은 김정은 정권과 가능한 협상, 외교적 해법은 없다는 점”이라며 “북한의 추가 핵 및 미사일시험을 종식함으로써 주도권을 가져온 뒤 김정은 위원장 이후 정권과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마자르 랜드연구소 아로요센터 부소장

마이클 마자르 랜드연구소 아로요센터 부소장

마이클 마자르 랜드연구소 아로요센터 부소장도 “미국 정부가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이내 북한에 군사공격을 취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자르 부소장은 중앙일보와 e메일에서 “북한이 ICBM 능력을 완성했는지는 확언할 수 없으며 적어도 한 번은 가짜 탄두(더미)를 장착해 대기권 재진입 시험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북한이 생존 무기로서 미국과 동등한 핵 능력 완성을 위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저지할 군사행동에 들어갈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3차 ICBM 발사에 대해선 “추가된 사거리만큼 새로운 미사일 발사 방식도 중요하다”면서 “공개된 언론보도에 따르면 어제까지 발사대에 미사일이 없었지만, 북한은 야간에 몇 시간 만에 미사일을 이동ㆍ직립ㆍ연료주입에서 발사까지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고도 설명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도 중앙일보에 “더 강력한 제재가 북한이 핵 능력 완성이라는 전략적 목표로 가는 방향을 바꿀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은 핵무장을 한 북한과 함께 사느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하느냐는 문제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자누지 대표는 이어 “핵무장을 한 북한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비핵화 포기를 의미하진 않는다”며 “수백만 명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강력한 핵 및 재래식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제재와 대화 노력을 병행해 북한의 계산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경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무장은 핵미사일 기술 수출이나 주한ㆍ주일미군 철수 협박 또는 한국ㆍ일본ㆍ대만의 핵 확산을 부를 위험을 수반하지만 미국 핵 억지력 보장과 국제 사회 핵확산 방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앤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마이클 앤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이에 마이클 앤턴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의 다른 대안들이 모두 소진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다루기 위해선 세계 모든 나라가 더 많은 노력을 하길 바란다”며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가장 큰 경제적 유대 및 지렛대를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