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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호 구역'에서 작살로 무자비하게 고래 잡는 일본...기밀 영상 공개

중앙일보 2017.11.29 10:12
[사진 Sea Shepherd Australia]

[사진 Sea Shepherd Australia]

호주의 고래 보호구역에서 일본 포경선이 작살로 밍크 고래를 잡는 적나라한 모습의 영상이 5년간의 싸움 끝에 공개됐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08년 촬영된 이 영상이 공개될 경우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거듭된 요구에도 공개를 거부해왔다. 
 
지난 11월 28일 해양환경 보존단체인 시 셰퍼드(Sea Shepherd)는 일본 포경선이 잔혹하게 고래를 잡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확보해 공개했다. 
 
세관 관계자들이 촬영한 이 영상에는 포경선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작살이 발사돼 고래를 정확하게 맞추고, 살점이 찢긴 고래에서 피가 나오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시 셰퍼드 측은 2012년부터 정보공개법을 바탕으로 해당 영상 입수에 나섰고, 5년간의 긴 싸움 끝에 영상을 손에 넣었다. 
[사진 Sea Shepherd Australia]

[사진 Sea Shepherd Australia]

호주 언론들은 일본과의 관계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해 호주 정부가 해당 영상을 계속 비밀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 셰퍼드 측은 외교상의 이익 때문에 밀렵자 편을 들기보다는 고래 보호와 함께 매년 이뤄지는 고래 학살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호주인들의 입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 왔다. 
 
결국, 최근 호주 정보공개원회가 이민부에 영상 공개 명령을 내리면서 싸움은 끝이 났다. 
 
시 셰퍼드 호주지부 책임자인 제프 한센은 "이 영상은 아주 멋지고 위풍당당한 동물에 대한 지독한 무자비함과 잔혹함, 그리고 무의미한 죽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작살에 맞은 고래는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주재 일본대사관 측은 자신들의 고래 연구 프로그램이 "국제포경규제협약(ICRW)을 준수하며 수행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일본은 연구 목적을 앞세워 향후 12년간 약 4000마리의 고래를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궁극적으로 상업 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시 세퍼드 측은 현재 호주 정부를 향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일본을 제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영상을 접한 호주 네티즌들은 "어떻게 고래 보호구역에서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일본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라" "이러한 잔혹한 행위를 벌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등 호주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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