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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 美 방심한 시간에 미사일 발사한 이유는…”

중앙일보 2017.11.29 10:03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대화하자는) 미국의 사인을 기다렸지만 사인이 안 나왔다”며 “미국이 방심하고 있는 시간을 택해서 (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10년의 힘 위원회'가 2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10년의 힘 위원회'가 2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미사일 발사 후) 60일 지나도 (미국에선) 아무 사인도 없고, 특히 최근에 있었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결정적으로 북한을 자극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이렇게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다급하면 미국이 (회담에 직접) 나오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특사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중국 특사 말고 미국이 (북한에) 직접 이야기하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쑹타오 특사가 귀국한) 바로 그날 (미국이)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하고 나서니까 ‘그래? 그렇다면 한 번 갈 데까지 가보자’ 그 배짱으로 북한이 지금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보장하라는 취지”라며 “(미국이) 내년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사인을 주면 회담에 나갈 수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먼저 하는 식으로는 (회담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대해 “아주 강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밀어붙이겠지만, 이미 결의안 11개가 돌아가고 있는데 12개째 나온다고 해서 바뀌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추가 제재 내용은) 세컨더리 보이콧을 더 강화하는 것밖에 없는데 북한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낮다”며 “(북한은) 60년 이상 자급자족 경제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제재가 계속될 경우 살아남는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원유 완전 차단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이 해줘야 한다”며 “중국이 마지막 수단을 쓸 경우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도발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동북 3성의 경제와 치안을 망치는 일을 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결국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가야 풀리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물밑으로 미국과 그런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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