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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군 물갈이 여파 … 부패 혐의 상장 또 자살

중앙일보 2017.11.29 01:00 종합 20면 지면보기
장양

장양

부패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국군 상장(대장급)이 또 자살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자택연금 상태에서 군 기율당국의 조사를 받던 장양(張陽·66·사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이 지난 23일 집에서 자살했다고 28일 뒤늦게 보도했다.
 

장양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
연금 상태 집서 스스로 목숨 끊어
4월엔 부패 혐의 상장 교도소 자살

신화통신에 따르면 군 중앙기율위는 지난 8월부터 장 주임과 궈보슝(郭伯雄) 및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들간 부정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해왔다. 장 주임은 그동안 자택에 연금된 상태에서 군 기율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아직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3일 주변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겠다고 한 뒤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군사위는 지난 8월 28일 장 주임에 대해 기율 및 법규를 엄중히 위반하고 뇌물수수 및 출처불명의 거액 자산 축적 등 범죄와 관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주임이 광저우(廣州) 군구 재직 당시 여러 기업인과 밀접한 친분을 맺고 금품을 받아 챙겼으며, 자신의 별장 수리비 300만 위안(약 5억원)도 다른 사람이 지불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장 주임은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이 장악하고 있던 정치공작부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다. 과거 군 서열 3, 4위였던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는 시진핑(習近平) 주석 1기 시절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숙청됐다. 시 주석은 반부패를 내세워 군부를 장악해왔다.
 
장 주임은 자신이 구속된 비슷한 시기에 면직된 팡펑후이(房峰輝)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한 지난달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1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앙군사위를 물갈이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2명이 경질된 후 새 연합참모장과 정치공작부 주임으로 시 주석과 인연이 있는 리쭤청(李作成) 육군 사령관과 먀오화(苗華) 해군 정치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장 주임은 국방대에 이어 중앙당교 행정관리과를 졸업하고 2000년 광저우군구 42집단군 정치위원에 이어 2004년 장성급인 광저우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승승장구해왔다. 2006년 중장 계급을 달고 이듬해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에 오른 뒤 2010년 상장으로 승진했다. 시 주석 집권 직전인 2012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으로 발탁됐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왕젠핑(王建平)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상장·대장급)이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무장경찰 사령관 재직 당시 부대 공사 시공권 대부분을 아들에게 독점적으로 몰아주는 수법으로 20억 위안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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