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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앞에 선 홍명보 "현장문제해결 최선다하겠다"

중앙일보 2017.11.28 15:49
축구 지도자들과 유소년 축구선수 학부모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김춘식 기자

축구 지도자들과 유소년 축구선수 학부모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김춘식 기자

"현장소리 외면하는 축구협회 각성하라."
"공금횡령 임원자들 즉각 사퇴하라."
 
2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앞, 300여 명이 구호를 외쳤다. 초ㆍ중ㆍ고 대학 축구팀 지도자가 중심인 '학원축구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유소년 축구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축구협회는 현장과 소통해 학원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 위원장인 송영대 한국축구인노조 사무총장은 "한국 축구의 뿌리인 학원축구가 현재 위기에 빠져있다. 그동안 불통행정으로 많은 축구인의 원성을 받아온 축구협회에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란 바람을 전하기 위해 집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축구협회의 정신이 온통 월드컵에만 집중된 사이 프로축구의 관중은 사라졌고 아마추어 축구에는 관심이 끊겼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상황을 외면해 왔다. 협회가 현실을 등한시 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료 학부모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서울 양강초 학부모 김은정(43)씨는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위장전입을 할 수밖에 없다. 클럽축구로 아이들이 몰려 학교 축구부는 지원도 줄어들고 운영도 어렵다"고 말했다. 
 
유소년 코치 전현서(20)씨는 "학교에서 아이들 축구를 가르치는데 노인스포츠, 장애인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요구한다. 대한축구협회 자격증이 있어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못가르친다. 협회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단에 선 서울 목동중 이백준 감독은 "축구협회와 현장 지도자들의 소통이 중요한데 누구도 현장의 소리를 듣지 않는다. 행정담당자들이 책상에서 고민하는 게 문제다. 현장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쳤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제공=연합뉴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제공=연합뉴스]

집회 시작 1시간쯤 뒤 협회에서는 홍명보 전무이사가 내려와 마이크를 잡았다. 홍 이사는 "머리를 맞대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당장 협회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문체부 및 교육부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불통과 무능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협회는 지난 9월 고위 관계자 법인카드 유용 및 횡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화를 키웠고 정몽규 회장 측근들이 축구협회 핵심 직책을 독차지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 8일 인사개편 내용을 공개했다. 자진 사퇴한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에 이어 이용수 부회장 등이 동반사퇴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이사로 선임했고,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은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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