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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떠난 아들 위해 20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하는 배우

중앙일보 2017.11.28 15:43
[사진 TV조선]

[사진 TV조선]

배우 박영규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연출한 김병욱 PD의 또 다른 작품으로 등장한다.

 
 지난 20일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박영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04년에 미국에서 22살짜리 하나 있던 아들을 잃었다. 많은 추억과 정을 아버지한테 줬던 아이였다. 그 추억이 날 힘들게 했다. 그래서 7년 동안 방송을 하지 않았다. 다른 시트콤 제의도 받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마음속 아픔도 있었다. 아들을 하늘로 보낸 아픈 상처가 가라앉은 후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시트콤과 전혀 상관없는 회장부터 ‘정도전’ 악역까지 했다”고 말했다.
[사진 TV조선]

[사진 TV조선]

 
 그러면서 “과거 아들이 나한테 한 얘기가 있다. 내가 김병욱 PD의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라는 걸 알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친구들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했던 모양이다. 내가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버지라는 것에 관해 얘기한 것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며 시트콤 출연 계기를 알렸다.
[사진 KBS]

[사진 KBS]

 
 박영규는 지난 2014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장편 드라마 부문 우수연기상을 받을 당시에도 아들에게 바치는 ‘축배의 노래’ 한 곡조를 부른 바 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희생자 가족 여러분, 용기 잃지 마시고 내년에도 힘차게 삽시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진 MBC]

[사진 MBC]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도 “아들을 잃고 나서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 세상에 태어난 게 후회됐다. 한때 자살도 생각했다. 내가 죽는 게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슬픔을 딛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병욱 PD의 새 시트콤 ‘너의 등짝에 스매싱’에는 과거 그의 작품인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한 박영규와 권오중, ‘거침없이 하이킥’ 박해미 등이 출연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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