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中, 한국 단체관광 일부 풀며 "롯데호텔·면세점 빼라"

중앙일보 2017.11.28 14:50
 중국,한국 단체관광 금지 풀면서 롯데 면세점은 금지 못 박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한국 배치를 이유로 전면중단시켰던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중국 당국이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시킨지 8개월여 만이다. 

베이징, 산둥 지역 일반 여행사들의 여행상품만 허용
사드 배치 문제 삼아 단체여행 규제 8개월만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여전히 금지
“한ㆍ중 정상회담 앞두고 일부 성의 표시한 듯”

 
하지만 중국 당국은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 등 롯데그룹과 관련한 내용을 여행 상품에 포함시켜서는 안된다고 조건을 달고, 온라인 관광 상품 판매도 제약하는 등 여전히 강도 높은 제약을 유지했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서울 명동 매장들은 중국어로 상품을 안내하는 간판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서울 명동 매장들은 중국어로 상품을 안내하는 간판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28일 회의를 통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시와 산둥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개방하지 않고 앞으로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풀어주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 호텔 숙박이나 롯데 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배치 장소(성주 골프장)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서는 보복을 풀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온라인 여행사 상품 취급은 허락하지 않았다. 온라인 판매를 허용할 경우 허가 지역 외에서도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 일환으로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제한하면서 면세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산한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 일환으로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제한하면서 면세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산한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 모습. [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뒤 한ㆍ중 간 경제ㆍ문화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다음 달 한ㆍ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근래 한ㆍ중 간에 외교 교류가 정상화되면서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 금지 해제 등의 조치가 금명간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사드 문제가 봉합된 데다 내달 한ㆍ중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관광 분야에서 일부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후 한산해진 인천공항의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 심사장. [중앙포토]

중국 정부의 금한령 이후 한산해진 인천공항의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 심사장. [중앙포토]

 
앞서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 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여행사들에 구두로 한국 단체 관광 여행상품 판매 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여행도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에서 출발하는 관광만 허용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최근 쑹타오 대북 특사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하고 귀국하면서 북ㆍ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일본에 대해서도 내년 일본행 관광객이 2016년과 올해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행 관광과 관련해 ‘민족적 존엄성’이 언급됐다. 12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70주년을 즈음해 일본행 관광을 억제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서울=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