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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일렬로 빛나는 것 같았어요"..해리 왕자가 마클을 처음 본 순간

중앙일보 2017.11.28 14:31
해리와 윌리엄 왕자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 다이애나 [중앙포토]

해리와 윌리엄 왕자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간 다이애나 [중앙포토]

 “틀림없이 달보다도 높이 껑충껑충 뛰어오르셨을 거예요. 아마 메건과도 가장 좋은 친구가 됐을 겁니다. 이렇게 기쁜 날이면 정말 어머니와 함께 있던 때가 떠오릅니다.”
 

결혼 발표 인터뷰서 "우리 여정에 어머니 함께 할 것"
마클과 캠핑한 보츠와나산 다이아몬드 옆에
다이애나 소장품 넣어 직접 디자인
마클 "다이애나와 우리 연결돼 완벽"

서로를 모르던 두 사람 소개팅서 만나
마크리가 런던 오가며 주로 켄싱턴궁서 열애

이달초 닭고기구이 요리하다 청혼하자
말 끝나기도 전 "'예스'라고 해도 될까?"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릴 것이라고 발표하는 날, 왕자는 장난기 많고 아들들이 왕실에 갇혀있지 않기를 원했던 어머니 다이애나를 그리워했다. 영국 해리 왕자(33)가 약혼녀인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과의 내년 봄 결혼 소식을 알리며 27일(현지시간) BBC와 한 인터뷰에서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크리가 결혼 발표 후 BBC와 인터뷰하고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크리가 결혼 발표 후 BBC와 인터뷰하고 있다.

해리 왕자는 마클에게 청혼하면서 끼워준 반지를 소개했다. 다이아몬드 세 개가 박혀 있는데, 가운데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캔 원석을 가공한 것이다. 양옆 다이아몬드 2개는 다이애나의 소장품에 있던 것이다. 황금색 링과 매치된 이 반지는 해리 왕자가 손수 디자인했다. 해리 왕자는 “우리의 여정에 어머니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어머니의 다이아몬드를 썼다”고 설명했다.
해리 왕자가 약혼녀 메건 마클에게 선물한 청혼 반지. 둘이 캠핑 여행을 갔던 보츠와나산 다이아몬드 양 옆에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다이아몬드를 넣어 직접 디자인했다. [AFP=연합뉴스]

해리 왕자가 약혼녀 메건 마클에게 선물한 청혼 반지. 둘이 캠핑 여행을 갔던 보츠와나산 다이아몬드 양 옆에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다이아몬드를 넣어 직접 디자인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7월 지인의 소개로 마클을 만난 해리 왕자는 한 달 뒤 보츠와나 캠핑 여행으로 그를 초대했다. 해리 왕자는 “별 아래에서 5일 동안 함께 머물렀는데,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청혼 반지에 대해 마클도 “뵐 수 없지만 해리를 통해 느끼게 되는 어머니(다이애나)가 우리 결혼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리의 과거와 우리에게 중요한 보츠와나가 연결돼 있으니 완벽하다"고 말했다. 다이애나 빈과 해리 왕자 커플을 이어주는 반지인 셈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약혼 반지를 물려받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 [스카이뉴스 캡처]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약혼 반지를 물려받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 [스카이뉴스 캡처]

윌리엄 왕세손도 약혼하면서 케이트 미들턴에게 다이애나의 반지를 선물했다. 다이애나가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약혼하며 받았던 블루 사파이어 반지다. 12캐럿의 이 반지는 다이애나가 결혼할 당시 4만7000달러 정도로 평가받았으나 지금은 50만 달러짜리라는 평을 듣는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약혼할 당시의 다이애나 [PA]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약혼할 당시의 다이애나 [PA]

해리와 마클은 인터뷰에서 첫 만남에서부터 프러포즈에 이르기까지 16개월간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해리 왕자는 이달 초 자신이 거주하는 켄싱턴 궁의 노팅엄 코티지에서 청혼했다. 두 사람은 함께 닭고기구이 요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해리 왕자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마클은 해리 왕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스'라고 말해도 될까?”라고 되물었다.  
캐나다에서 열린 상이군인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 는 해리 왕자와 마클. [AP=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열린 상이군인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 는 해리 왕자와 마클. [AP=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마클을 만나기 전 그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마클도 영국 왕실은 머나먼 존재였다. 하지만 해리 왕자는 “마클을 처음 본 순간 별들이 일렬로 빛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마클을 “해리와 세상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과 세상의 변화를 일으킬 열정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마클은 유엔에서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만나지 않고 2주일을 보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동안 런던 켄싱턴 궁 등에서 사랑을 키워왔다고 했다. 마클이 런던에서 돌아오면서 미국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드라마 촬영장으로 갔을 정도였다.
해리 왕자가 생활하고 있는 켄싱턴궁 노팅엄 코티지. 이 곳에서 마클에게 청혼했다. [BBC 캡처]

해리 왕자가 생활하고 있는 켄싱턴궁 노팅엄 코티지. 이 곳에서 마클에게 청혼했다. [BBC 캡처]

마클은 결혼 후 배우로서의 활동은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뭔가를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올바른 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클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왕실 가족과 수차례 만났고, 윌리엄 왕세손 부부도 이들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완견들이 33년간 자기만 보면 짖곤 했는데, 마클에게는 꼬리를 흔들었다고 소개했다. 마클도 자신의 애완견 한 마리를 런던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AP]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AP]

마클이 한 차례 이혼한 적이 있는 데다 어머니가 아프리카 출신이어서 해리 왕자와 교제를 시작한 이후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 마클에 대한 이 같은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기도 했던 해리 왕자는 “우리는 젊은 세대가 세상을 왜곡된 관점이 아니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독려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영국 성공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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