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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아프리카 환경시장…국내기업 진출 정부가 지원

중앙일보 2017.11.28 12:07
마실 물을 나르는 아프리카의 여성.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해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이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과 자금이 부족해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환경산업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많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마실 물을 나르는 아프리카의 여성.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하수도 시설이 부족해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이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과 자금이 부족해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환경산업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많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난 3월 11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쓰레기 매립지.
매년 30만t씩 쌓이는 이곳 쓰레기 산이 무너지면서 쓰레기 속에서 돈 될만한 것을 찾던 주민 150여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60명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급격한 도시화로 몸살 앓는 도시들
상하수도·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등
아프리카 시장 성장률 타 지역 2배
국내 기업 환경시장 진출 가능하게
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 지원 체계
해외사업 실적 쌓는 프로그램 마련
다자개발은행 자금 활용 기회 제공

이 사건은 아프리카의 급격한 도시화가 낳은 환경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에티오피아는 상하수도 시설도 열악해 매년 27만5000여명이 콜레라에 걸리고 1만여 명이 목숨을 잃는다.
난지도 쓰레기와 청계천 오·폐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1970년대 서울보다 못하다.
오염된 도랑물에 손을 씻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 [중앙포토]

오염된 도랑물에 손을 씻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 [중앙포토]

기술과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나섰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내 종합엔지니어링 회사인 제일엔지니어링이 탄자니아의 인구 40만 아루샤시(市) 상하수도 시설 설계(150억원 규모)를 최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업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자금으로 진행했다.

다음 달에는 2억 달러(2179억원) 규모의 본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 수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일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한국 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탄자니아 주요 도시의 상하수도 개선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 덕분이었다. 당시 이 회사가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
이 업체는 내년에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지원받아 탄자니아 옛 수도인 인구 500만 다르에스살람의 하수처리시설 설계도 맡는다.

제일엔지니어링 안기영 상무는 "정부가 기회를 열어준 덕분에 다르에스살람의 10억 달러짜리 본 공사 중 일부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한 아프리카 환경협력대표단이 모잠비크 에너지부를 방문, 천연가스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난 8월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방문한 아프리카 환경협력대표단이 모잠비크 에너지부를 방문, 천연가스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사업 외에도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환경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아프리카·중동 환경포럼을 개최했고,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3국에는 환경협력대표단도 파견했다.
현재도 모잠비크 상하수도 개선 마스터 플랜 수립 등을 지원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에티오피아 상하수도 개선 마스터 플랜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내 환경기업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경쟁국이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기업의 해외 수주 실적을 늘려 다자개발은행의 자금을 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수를 나르는 아프리카 수단의 여성들 [중앙포토]

식수를 나르는 아프리카 수단의 여성들 [중앙포토]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서 도시 인구가 매년 3~4%씩 증가해 오는 2040년경에는 농촌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아프리카의 환경시장은 2020년까지 연간 194억 달러(약 21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0년 104억 달러에서 86% 증가하는 것인데, 같은 기간 전 세계 환경시장 성장률 44%의 두 배 수준이다.

아프리카 도시 인구의 증가 추세.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도시 인구의 증가 추세.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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