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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가 연 4000%라니?…대부업체 1명구속,19명 불구속

중앙일보 2017.11.28 10:42
경찰에 적발된 불법 대부업체가 피해자를 끌어들일 때 사용한 광고 전단지.[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에 적발된 불법 대부업체가 피해자를 끌어들일 때 사용한 광고 전단지.[사진 부산경찰청]

영세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최대 연 4000%가 넘는 이자를 받아온 불법 대부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영세민 상대 고이자 받은 일당 20명 검거
506명에게 30억3800만원 대출해 이자 25억원 챙겨
5~6차례 대출하면 ‘꺾기’로 연 4048% 이자 받기도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부업체 대표 김모(28)씨를 구속하고 직원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2년 8월부터 5년간 부산·대구·양산에 사무실 두고 신용등급이 낮은 노점상인·영세민 등 506명에게 1444회 걸쳐 30억3800만원 빌려주고 이자로 25억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불법 대부업체를 수사하면서 압수한 증거물.[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이 불법 대부업체를 수사하면서 압수한 증거물.[사진 부산경찰청]

이들은 대출광고 전단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에게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본인 명의의 통장과 체크카드를 넘겨받아 이자를 대출자 명의의 계좌로 입금하게 한 뒤 인출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대출을 추가로 원하면 1차 대출금의 잔금에 선이자까지 더하는 이른바 ‘꺾기 대출’을 적용했다. 이런 수법으로 추가 대출을 5~6차례 할 경우 연 최고 이자가 4048%나 되는 경우가 있었다. 현행 법정 최고 이자는 25% 이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경찰의 단속에 대비해 일반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두거나 사무실을 수시로 옮겼다. 
경찰이 압수한 불법 대부업체의 현금 뭉치.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이 압수한 불법 대부업체의 현금 뭉치. [사진 부산경찰청]

 
직원들에게는 경찰 차량으로 추정되는 승합차가 사무실 근처에 있으면 절대 사무실에 출입하지 말고, 단속될 경우 꼬리 자르기 식으로 윗선에 대해 입을 다물 것을 교육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 온몸에 문신이 있는 대구의 한 폭력조직 행동대원이자 직원인 박모(35)씨를 동원해 겁을 줬다. 대출과정에서 미리 받은 가족관계 증명서를 들이대며 피해자 자녀를 협박하거나 인감증명서로는 피해자에게 민사소송(채권압류)을 진행하기도 했다.
 
불법 대부업체가 노점상인과 영세민을 끌어들일 때 사용한 광고 전단지.[사진 부산경찰청]

불법 대부업체가 노점상인과 영세민을 끌어들일 때 사용한 광고 전단지.[사진 부산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바지사장과 계장 등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하고 업무 매뉴얼을 두거나 교육을 해 실적을 관리하는 점조직 형태로 기업형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제도권 금융의 대출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서민경제 침해 사범은 끝까지 추적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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