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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찬 용산서장 소환 "국정원 직원과 업무상 필요로 통화"

중앙일보 2017.11.28 10:29
김병찬 용산경찰청장이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김병찬 용산경찰청장이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축소ㆍ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찬 용산경찰서장이 28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댓글수사 축소 의혹으로 검찰 소환
"누구 지시였나" 물음엔 묵묵부답
원세훈 전 원장은 오후 3시 소환

 
김 서장은 이날 오전 9시 4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들어서며 “업무상 필요에 의해서 (국정원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의 25일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선 “변호사 선임 문제로 28일 이후 출석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것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관계자와 40여 차례 통화한 것이 맞나” “누구 지시로 통화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지난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경찰은 국정원 직원의 정치 공작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국정원 댓글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광석 당시 수서경찰서장(현 대구경찰청 2부장)은 “인터넷 접속기록과 문서파일을 분석한 결과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는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비방 댓글 등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대선 3차 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진 발표여서 수사 결과를 두고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이던 김 서장은 댓글 공작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 등을 디지털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김 서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대치’ 상황이 벌어지던 2012년 12월 11일엔 국정원 서울경찰청 연락관과 40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서장이 국정원과 경찰 사이에서 일종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수사 관련 상황을 부적절하게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지난 23일 용산서 서장실 및 김 서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3시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원 전 원장은 최근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사이버 외곽팀) 운영 등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서 다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 9월에도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과 관련된 사건이나 혐의가 많아 28일 소환 조사 후 수차례 추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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