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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요양원이 공립학교라면 요양병원은 사립학교

중앙일보 2017.11.28 06:00

하루가 다르게 연로해지는 부모님이 어느 날 집에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때가 온다. 향후 똑같은 상황이 되는 베이비부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집 이외의 대안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부양, 돌봄에 관한 대안을 상황별로 소개해 독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편집자>

 
 
요양보호사들이 태블릿을 이용한 요양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아리아케어]

요양보호사들이 태블릿을 이용한 요양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아리아케어]

 

이한세의 노인복지 이야기(3)
요양원, 증증 노인 돌보는 정부 보조 시설
쾌적한 서비스 원하면 비싼 요양병원으로

나이가 들어 신체적·정신적으로 노쇠해지면 여기저기 아프거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때가 온다. 연로한 부모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예외일 수 없다.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분이 생기면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하는지, 요양원이 더 적합한지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자녀들의 경우 부모님을 모실 때 요양원보다 요양병원을 선호하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 요양병원은 부모님이 아파서 모신 것이지만 요양원은 왠지 부모님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요양원 입소가 요양병원보다 더 까다롭다. 까다롭다는 것은 그만큼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해 아무나 입소할 수 없다. 이렇게 자격 기준을 정한 이유는 정부의 비용보조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보조해 준다고 해서 경제적 약자에게만 요양원 입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경제력과 상관없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자신을 돌보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저렴한 비용으로 돌봄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요양원은 장기요양등급 1~2등급만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등급에 해당하는 1~2등급을 받아야 한다. 요양원을 찾는 어르신 중엔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이 아닌 3~5등급인 분도 많다. 3~5등급 해당자는 특별한 사유를 제출해 시설등급변경이 되지 않는 한 요양원 입소가 안 된다.  
 
 
노인들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복도를 걸으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노인들이 요양보호사와 함께 복도를 걸으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 요양등급 인정심사 신청을 해야 한다. 등급판정은 ‘건강이 매우 안 좋다’ ‘혼자 생활하기 어렵다’ 등과 같은 주관적인 개념이 아닌 ‘심신의 기능상태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지표화한 장기요양 인정점수를 기준으로 따진다. 
 
1~5등급 중 심신의 기능상태가 나쁠수록 1등급에 가깝고 좋을수록 4등급이 된다. 5등급은 4등급의 하위 단계 등급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건강한 편이지만 치매가 걸렸을 때 부여되는 등급이다. 집에서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되어야 1~2등급이 나온다. 스스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식사준비가 안 되는 정도를 지나 침대에서 잘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보면 된다.
 
이렇게 1~2등급이 나오면 요양원 입소가 가능할뿐더러 요양병원도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곳이 더 좋을까? 어르신마다 다르지만 몇 가지 기준이 있다. 매일 의사의 의료적 처치와 약물투여가 필요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면 무조건 요양병원으로 가야 한다. 요양원에는 상주하는 의사가 없다.
 
 
요양병원 다인실. [중앙포토]

요양병원 다인실. [중앙포토]

 
경제적 여유가 많아 비싸지만 개인 간병인을 두고 쾌적한 돌봄을 받고 싶다면 요양병원이 적합하다. 몇몇 사설 요양원을 제외하고 모든 요양원은 아무리 큰 비용을 지불해도 개인 요양보호사를 둘 수 없다. 공립학교에서 학비를 남들보다 10배를 낸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혼자 선생님께 특별과외를 받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요양병원의 간병인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면 요양원이 유리하다.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인 경우 간병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간병비만 월 60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요양병원에 간병인이 있다면 요양원에는 국가 자격증을 소지한 요양보호사가 있다. 요양원은 입소자 2.5명당 1명의 요양보호사를 두게끔 법으로 정해져 있으며 따로 요양보호사 비용을 내지 않는다.
 
특별히 의사 처치가 필요치 않은 분도 요양원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양병원의 간병인은 요양병원 소속이 아니며 외부 간병인 송출업체에서 보내주는 인력이다. 그렇다 보니 요양병원에서 통제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반해 요양보호사는 요양원 소속 정직원이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며 책임감도 더 있는 편이다.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이면 본인의 상황에 따라 요양병원 혹은 요양원을 선택하면 된다. 장기요양등급 3~5등급은  원칙적으로 요양원 입소가 안 돼 시설 입소를 원한다면 요양병원을 위주로 알아보아야 한다.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 대표 justin.lee@spireresearch.com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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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세 이한세 스파이어리서치&컨설팅대표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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