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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신곡, 아이튠즈 공개 하루 만에 ‘톱 송 차트’ 50개국서 1위

중앙일보 2017.11.28 01:10 종합 8면 지면보기
각지에서 쏟아지고 있는 리액션 영상. 소녀팬들이 신곡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각지에서 쏟아지고 있는 리액션 영상. 소녀팬들이 신곡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방문 일정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기록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6시 발표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공개 하루 만에 아이튠즈 ‘톱 송 차트’를 장악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브라질·칠레 등 남미는 물론 유럽까지 전 세계 50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 가수가 유료로 집계되는 톱 송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싸이에 이어 두 번째로 그 범위는 20개국가량 늘어났다.
 

미국 공연 성공 이후 신기록 릴레이

함께 공개한 ‘마이크 드롭’ 뮤직비디오 역시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3000만 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데뷔곡 ‘판다(Panda)’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래퍼 디자이너와 EDM계에서 핫한 DJ 스티브 아오키와 협업했다. 뮤직비디오는 한국어 가사지만 리믹스 음원은 원곡과 달리 90% 이상이 영어 가사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핫한 행보는 미국 내 서브 컬처(하위문화)의 부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단순히 K팝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공연을 보는 모습을 촬영한 ‘리액션 영상’이나 안무를 따라 하는 ‘커버 댄스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 자체가 ‘힙’한 행위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이후 관련 영상은 더욱 급증해 27일 현재 유튜브 내 ‘BTS 리액션 비디오’는 1470만여 개가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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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K팝과 리액션 영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처음에는 한글로 된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 칼군무에 놀라워하는 등 신기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이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처럼 특정 가수에 대한 팬심을 증명하는 행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음악이 만들어진 도시나 그곳에서 시작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것은 음악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통용된 관습이기도 하다. 미국 힙합을 듣고 자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나 피독 프로듀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그들의 음악뿐 아니라 패션을 수용하고 ‘스웨그’나 ‘디스’를 모두 힙합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미국의 K팝 팬들 역시 음반을 구매하고 인증하거나 멤버별 응원법이나 떼창을 모두 한국 음악의 특징으로 여겨 재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어 가사를 외우거나 영어 자막을 제작하는 것은 기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만족감의 표현으로 마이크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RM의 설명처럼 ‘마이크 드롭’은 다분히 영미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했다. ‘누가 내 수저 더럽대/ 마이크 잡음 금수저 여럿 패’ ‘내 백 봤냐/ 트로피들로 백이 가득해’ 등의 가사는 중소 기획사에서 출발해 ‘흙수저’로 불렸다 세계를 사로잡은 이들의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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