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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수니파 40개국 군사동맹 시동 … 이란 겨냥 “이슬람권 내 테러 종식할 것”

중앙일보 2017.11.28 01:00 종합 18면 지면보기
무함마드 빈 살만. [A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A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이슬람 수니파 40개국 국방장관들이 모였다. 사우디 국방장관을 겸하고 있는 32세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왕세자의 긴급 요청으로 소집됐다. 빈 살만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정세의 키맨(keyman)이다.
 

이집트 테러 계기로 적극 대응 나서
FT “역내 긴장감 한층 고조될 것”

이날 모임으로 ‘이슬람 대테러 군사동맹(IMCTC)’이 본격 활동에 나섰다. IMCTC는 2015년 12월 빈 살만이 주도해 탄생한 수니파 국가들의 새로운 안보 동맹이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이집트 등 사우디의 전통 우방국들과 터키, 모로코, 수단, 세네갈 등이 참여한다.
 
이날 회의는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모스크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가 계기가 됐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테러로 최소 305명이 사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회의에서 “오늘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들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극단주의 테러리즘은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미움을 전파할 뿐 아니라 관용의 종교인 이슬람의 명성마저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선 테러 대처를 위한 정보 공유 방안에서 미디어 전략, 심리전, 테러자금 차단, 군사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슬람권에서의 테러 종식에 방점을 찍은 것은 라이벌인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친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 헤즈볼라 등과의 대결을 예고하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강력한 수니파 군사동맹의 등장은 서방과 IS 등 테러단체간의 전쟁이 이슬람권 내부 전쟁으로 비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테러 대응을 명분 삼아 세 결집에 나서는 데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니파의 리더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역내 대리전이 예멘에서 레바논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시점에서 군사동맹이 발족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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