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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덕? … 신성통상 주가 한 달 새 46% 뛴 까닭은..

중앙일보 2017.11.28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신성통상은 지난 1년 8820억원 매출을 올린 중견 의류회사다. 지오지아·탑텐 같은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긴 하지만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을 많이 한다. 주식시장에서 투자 종목으로는 그리 주목받지 않았던 회사다.
 

휠라코리아·LF·한섬 등 의류사
롯데쇼핑 등 유통사 주가도 뛰어
“소비심리 회복, 한파 시너지 효과”

3만 벌 한정 제작, 순익 많지 않아
주당 가격 등 변동성 커 주의해야

코스피 종목이라고 하기 무색한 ‘동전주’였다. 주당 800원과 900원을 오가던 신성통상 주가가 이달 중순부터 갑자기 들썩였다. 16일 1000원대로 올라서더니 20일 1200원 선, 21일 1300원 선도 뛰어넘었다. 27일엔 138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만에 6.5%나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5.8% 급등했다. 주식시장으로 번진 ‘평창 롱패딩’ 열풍 덕분이다.
 
신성통상, 패딩 관련 주가변화

신성통상, 패딩 관련 주가변화

신성통상은 일명 ‘가성비 갑(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란 의미)’이란 평창 롱패딩을 제작한 회사다. 평창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롯데백화점이 기획한 롱패딩을 두고 낮은 가격, 원가 문제로 다른 업체가 거절했는데 신성통상이 응했다.
 
신성통상의 투자 정보(IR) 담당 정동기 부장은 “미얀마·베트남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원·부자재도 통합해 조달하면서 협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십 년간 쌓아온 해외 OEM 수출 경험 덕에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영원무역 주가 1개월 8.6% 하락)도 따라가지 못할 홍보 효과를 신성통상이 누렸다.
 
물론 평창 롱패딩 열기만 가지고 주가 급등을 다 설명할 순 없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성통상의 구매처(바이어)인 미국 유통업체의 실적과 주가도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연구원은 “신성통상 외에도 휠라코리아, LF, 한섬 등 의류 브랜드사와 롯데쇼핑 등 유통사 주가도 상승했다”며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대규모 집회로 소비 심리, 백화점 매출이 타격을 입었는데 거꾸로 올해 말 들어선 이른 한파까지 겹치며 의류 매출이 크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소비 심리 회복과 한파가 시너지(상승) 효과를 내면서 일부 패딩 판매사와 유통사 매출이 이달 들어 늘고 있다”며 주가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주가가 오른 의류업체는 신성통상만이 아니다. 최근 한 달 사이(지난달 24일과 이달 24일 비교) 휠라코리아 주가는 19.9% 뛰었고 LF(13.7%)와 한섬(8.8%) 주가도 올랐다. 한파 덕을 봤다.
 
신성통상이 롱패딩을 출시한 시점은 지난달 26일이다. 그때만 해도 신성통상 주가는 잠잠했다.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중순부터다. 기온이 영하로 고꾸라진 지난 15일 이후와 맞물린다. 다른 의류업체 주가도 그때부터 상승했다. 한파와 롱패딩 유행이 겹치며 이들 회사 종목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투자상 유의할 점도 있다. 돌풍을 일으킨 평창 패딩의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3만 벌 한정으로 제작했는데 다 합친 매출액은 45억원 정도다. 제조 원가, 물류비, 백화점 유통 비용까지 따져보면 신성통상에 돌아갈 순익은 수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신성통상 시가총액은 1375억원에서 1868억원으로 490억원 넘게 불었다. 평창 롱패딩 판매액의 10배가 넘는 투자금이 이 종목에 집중됐다. 주당 가격이나 시가총액을 봤을 때 변동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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