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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비관 보고서, 삼성전자 주가 5% 내려

중앙일보 2017.11.28 01:00 경제 1면 지면보기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국내 주식시장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지난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대상으로 ‘반 토막 목표가’를 제시해 논란이 됐던 모건스탠리다. 이번엔 코스피, 그리고 국내 증시 전체 1위 시가총액의 삼성전자가 도마에 올랐다.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목표주가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
투자 의견 '비중 확대'에서 '시장 평균'으로
외국인투자자 대거 이탈, 시가총액 18조원 사라져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삼성전자 주가를 흔들었다. [사진 연합뉴스]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삼성전자 주가를 흔들었다. [사진 연합뉴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5.08% 하락했다. 하루 사이 14만1000원 떨어지며 주가는 263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달 초만 해도 280만원 선을 뛰어넘으며 ‘주당 300만원 시대가 열린다’는 기대를 모았던 게 무색할 정도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린 주요 원인은 모건스탠리 보고서다. 
 
26일 모건스탠리는 ‘지금은 멈출 때(Time for a Pause)’란 제목의 43쪽짜리 보고서를 냈다. 여기서 삼성전자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 weight)’에서 ‘시장 평균(Equal weight)’으로 바꿨다. 목표 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제 삼은 건 반도체 공급 과잉 전망과 많이 오른 주가다. 션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고점에 오르고 이후 3~6개월 동안이 반도체 관련 종목 투자 위험을 줄일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상조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우상조 기자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평균 333만5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280만원 목표가는 ‘300만원은 너끈히 넘는다’는 국내 증권가 전망과는 다른 비관적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모건스탠리와 국내 증권업계 분석은 온도 차가 분명하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실적 호황을 이끈 ‘슈퍼 사이클’이 끝나간다고 전망했다. 션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보고서에 “낸드 플래시 가격 흐름은 올해 4분기부터 반대로 바뀌기 시작했고, 내년 1분기 이후 D램 수요도 줄겠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의 전망은 다르다. 반도체 공급 과잉, 가격 하락 상황이 벌어질 때를 더 뒤로 본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 4분기, 내년 1분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페이스북ㆍ구글ㆍ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어 양호한 서버 D램 수요가 지속 중”이라고 했다. 도 연구원은 목표가 340만원을 제시하며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2019년 닥칠 반도체 공급 과잉을 경고하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낮췄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 삼성전자]

모건스탠리는 2019년 닥칠 반도체 공급 과잉을 경고하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낮췄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 삼성전자]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급락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건 총 7번인데 이 가운데 1번(2013년 6월 스마트폰 이익 급락으로 34% 주가 하락)을 제외한 6번의 경우 1주일 이내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고 짚었다.  
 
논란의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이날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UBSㆍ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투자자는 3299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613억원)도 여기에 가세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셀트리온 때에 이어 다시 한번 공매도 논란에 휩싸였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이후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야 투자자에게 이익이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 집계를 보면 27일 하루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253억원에 이른다. 전 거래일(38억원) 6배가 넘는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삼성전자 주가 270만원 선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주가 하락으로 이날 하루 삼성전자 시가총액 18조원이 사라졌다.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가져온 충격은 코스피 시장에도 번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코스피도 1.44% 내린 2507.81로 마감하며 간신히 2500선을 지켰다.  
 
28일에도 모건스탠리 발(發) 삼성전자 쇼크는 이어졌다. 오전 10시 15분 현재 260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하루 전 270만원 선이 깨진 데 이어 이제 260만원 선도 위태롭다. 코스피도 이날 동반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 쇼크에 북핵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코스피는 오전 10시 15분 기준 2505.52를 찍었다. 역시 2500선이 무너질 위기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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