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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아침 산책→점심 건강식→한밤 숙면, 몸과 마음 다스리는 66일

중앙일보 2017.11.28 00:02 4면 지면보기
밤새 쌓인 이슬이 숲속 흙길을 적셨다. 행여나 미끄러질까 봐 걱정돼서였을까. 안전하게 걸어가라는 듯 촉촉한 낙엽이 이슬 위를 살포시 덮었다. ‘처걱처걱’ 낙엽을 밟으며 발걸음을 옮기니 고요한 아침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짹짹’ 지저귀는 새소리가 귓가에서 협연을 펼친다.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피부가 먼저 버선발로 나가 반긴다. 상큼한 공기가 몸속을 채운다.
14일 로하스 라이프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침 산책길에서 심호흡을 하며 자연을 느끼고 있다.

14일 로하스 라이프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아침 산책길에서 심호흡을 하며 자연을 느끼고 있다.

 

로하스 라이프 체험 프로그램

지난 13~14일 충북 괴산군 풀무원 로하스아카데미에서 진행한 로하스 라이프 체험 프로그램 ‘내 몸 다스림’의 아침 산책 풍경이다. 풀무원건강생활 헬스어드바이저(HA) 및 고객 20여 명이 체험에 나섰다.
 
생활 전반에 걸쳐 나와 가족·이웃을 건강하게 하는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한다. 누구나 로하스 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몸·음식·마음 습관을 새롭고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몸 습관
오후 10시부터 취침 분위기 조성

기능성 베개 자미즈에서 숙면을 취하는 참가자.

기능성 베개 자미즈에서 숙면을 취하는 참가자.

13일 이곳에 입소하자마자 건강평가실에서 ‘인바디’를 측정했다. 측정기에 올라 서서 손잡이를 잡고 있기만 하면 오른팔, 왼팔, 몸통, 오른 다리, 왼 다리의 근육량을 측정해 개인별 키워야 할 근육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세포 외 수분비’는 부종 유무를 알 수 있는 지표다. 김학진 강사는 “세포 바깥에 수분이 많을수록 세포가 수분을 빼앗겨 쭈글쭈글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세포 외 수분비가 높을수록 부종이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소 생소한 ‘위상각’ 지표도 알 수 있다. 위상각은 세포의 탄력도를 알 수 있는 각도다. 각도가 클수록 세포가 탱글탱글하고 건강하다. 세포 나이를 되돌리고 싶다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의 설명을 덧붙인다.
 
“숙면은 건강을 위한 쉼표”라는 이유진 강사의 말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평생 자는 시간은 평균 26년(9490일). 독일 수면학회에 따르면 불규칙적인 수면은 수명을 최대 16년이나 줄인다. 어떻게 하면 숙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렘 수면(얕은 잠) 상태에서 우리 몸은 뇌 찌꺼기(베타아밀로이드)를 분해해 뇌를 정비한다. 논렘 수면(깊은 잠)에선 성장호르몬을 분비하고 NK세포(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몸을 정비하고 피로를 푼다. 밤 12시엔 논렘 수면에 빠져들어야 피로를 제대로 풀 수 있고, 이를 위해선 오후 10시부터 실내 조명을 모두 꺼 숙면을 준비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오후 10시부터 스마트폰·TV를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식습관
싱거운 음식을 30번 꼭꼭 씹어 먹기
식사 전 건강기능식품과 채소를 먹는 참가자들.

식사 전 건강기능식품과 채소를 먹는 참가자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곳의 ‘식(食)’에선 허겁지겁 많이 먹는 행위가 일절 금지다. 모든 메뉴는 염분을 적게 사용해 싱겁다. 이곳 논밭에서 직접 재배한 쌀·가지·오이·맷돌호박 등이 식재료로 사용된다. 그릇 크기가 일반 식당보다 작다. 메인 메뉴는 1인 한 접시로 제한한다. 과식을 막기 위해서다. 산채비빔밥, 방어간장구이, 적양배추 땅콩무침, 잔멸치볶음, 동치미로 구성된 첫날의 점심 메뉴 한 끼는 총 639㎉. 메뉴마다 식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기재돼 있다. 방어는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비타민E와 니아신을 함유해 노화 방지, 피부 건강에 효과가 있다. 밥에 산채 나물을 얹어 두부 양념 고추장에 비벼 먹게 나왔다. 고추장의 염분을 최소로 섭취하도록 두부를 넣은 것이다. 적채땅콩무침은 비타민C가 풍부한 적양배추와 단백질이 풍부한 땅콩을 무쳐 만들었다. 적채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눈으로 봐도 침샘을 자극하는 데는 신라호텔 출신의 김한성 조리실장(푸드테라피팀)의 솜씨가 더해져서다.

 
이곳 식당은 숫자 ‘30’이 키워드다. 음식은 한입에 30회씩 씹고, 30분간 천천히 나눠 먹으라는 것이다. 30회씩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소화력을 높아진다.
 
또 음식을 먹기 시작해 포만 중추를 자극하는 데는 30분 정도가 걸린다. 첫 끼니엔 테이블에 놓인 30분짜리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 떨어지기 전 음식이 동나기 쉽다. 하지만 천천히 먹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모래가 거의 다 떨어질 때쯤 식사를 마치게 된다.
 
마음 습관
함부로 대한 나에게 편지 쓰기

노트북을 하기 위해 목을 앞으로 쭉 빼고 허리를 구부린 현대인을 일명 ‘호모체어쿠스’라 부르기도 한다. 생활 속 잘못된 자세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뒤틀어질 수 있다. 폼롤러·라크로스볼·트위스터·땅콩볼 같은 운동 도구만 있으면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라크로스볼은 집에서 스스로 근막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속 교정 요가 수업에서 오태준 강사는 “잘못된 자세가 굳어지면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뒤엉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매트에 누워 라크로스볼로 트리거포인트(통증 유발점)를 지그시 꾹 눌러주면 근막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습관을 종이에 적어 태우는 모닥불 프로그램.

과거 습관을 종이에 적어 태우는 모닥불 프로그램.

 
그간 함부로 대했던 어제의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나에게 쓰는 이별 편지’로 말이다. 첫날의 마지막 시간엔 대강의실에서 편지지 2장과 봉투를 나눠 줬다. 편지지 1장은 66일 뒤 내게 쓰는 편지다. 66일은 새 습관을 생활 속에 녹여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봉투에 주소를 적어 편지를 부쳤다. 나머지 1장엔 과거의 나쁜 습관에 젖은 자신의 모습을 적는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나’ ‘탄산음료를 달고 사는 나’ ‘구부정하게 앉은 나’ 등이다. 참가자들은 이 편지지를 야외에 피운 모닥불에 던져 불태웠다. 과거의 나쁜 나는 잿더미가 돼 사라졌다. 
 
풀무원로하스 인기 제품 3종
로하스 생활기업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6월 15일 ‘풀무원로하스’라는 방문판매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고 생활의 건강함을 높이는 로하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풀무원로하스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 3종.
 

여성 건강 관리하는 ‘로젠빈’
여성의 건강을 종합 관리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검정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보라지꽃 종자유에서 추출한 감마리놀렌산, 비타민 D·E가 주원료로, 애엽 추출물이 부원료로 쓰였다.
 
보습 보호막 만드는 ‘퍼스트 세럼’
세안 후 수건 대신 사용하는 보습 에센스다. 세안 후 물과 함께 사용하면 순간 유화 기술로 보습 보호막을 만들어 하루 종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독일 주방 명품 ‘오라니어 인덕션’

7400W의 강력한 출력으로 요리할 수 있다. 인덕션 상판 위 아무 곳에나 냄비를 올려 놔도 조리 기구를 알아서 인식한다. 잔열 표시, 잠금, 일시 정지 기능이 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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