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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노화 예방, 뇌 기능 유지에 효과적인 '브라질너트' 아십니까?

중앙일보 2017.11.28 00:02 3면 지면보기
수퍼푸드 견과류 
‘오독오독’ 입안에서 혀로 몇 번 굴리다 한입 깨물면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번진다. 수확의 계절이 되면 잊지 않고 챙겨 먹는 영양 간식, 견과류 이야기다. 이 중 한국인이 부족한 셀레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수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식품이 있다. 견과류 중 제법 큰 ‘브라질너트’다. 항산화 역할은 물론 뇌 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는 브라질너트의 효능에 대해 알아봤다. 
 

항산화 작용하는 셀레늄 함량
미국 농무부 등록 식품 중 1위
식이섬유·칼륨 등 영양소 다양

브라질너트 나무는 브라질·페루·볼리비아와 같은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밀림에서 자라며 수백 년 동안 아마존 원주민의 중요한 식량 자원이 돼 왔다.
 
최근 브라질너트가 현대인에게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셀레늄’ 성분 때문이다. 브라질너트에는 식이섬유·칼륨·마그네슘 등의 필수영양소 외에도 셀레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등록된 6898개 식품 중 셀레늄 함량 1위일 정도다.
 
브라질너트 1알(4g)에는 약 76.68㎍의 셀레늄이 함유됐다. 일반적으로 셀레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굴(77㎍/100g)·참치(90.6㎍/100g)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양이다. 셀레늄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호흡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노화 또는 각종 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몸속 활성산소 과도한 생성 막아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체내 세포나 조직을 망가뜨려 세포의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재생을 막기 때문이다. 또 세포 내 DNA·지질·단백질을 손상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유발한다. 암·심근경색증·당뇨병·뇌졸중 같은 중대 질병의 90% 정도가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활성산소 수치 관리는 중요하다.

 
이러한 활성산소 물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셀레늄과 같은 항산화 영양소다.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주성분이다. 인체 내에서 만들어진 유해 물질인 과산화수소를 분해시켜 과산화수소가 세포에 손상을 주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항산화 작용은 체내 해독 작용과 면역 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손상된 세포를 재생하고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 조직의 노화를 예방하거나 그 속도를 지연시킨다.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너트의 건강 효과는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015년 유럽영양학지에 브라질너트 섭취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이 실렸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 수준 이하로 인지 능력,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즉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75세 이상 노인의 19%, 85세 이상 노인의 29%가 경도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39%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로 진행된다.
 
해당 연구진은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31명에게 매일 브라질너트 1알(약 5g)을 6개월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해당 섭취군의 혈중, 적혈구 내 셀레늄 수준이 유의적으로 증가해 셀레늄 결핍 증상이 사라졌다. 또 이들의 언어 유창성 검사, 구성 행동 검사 결과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는 브라질너트 섭취가 셀레늄 결핍을 회복시키고 노인의 일부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뇌 기능은 셀레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는 산소 소비량이 많은 조직이므로 활성산소 과다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셀레늄 결핍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은 대사 기능 감소로 생체 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셀레늄 결핍에 더욱 취약하다.
  
한국인은 하루 2~5알 섭취 적당
셀레늄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직접 섭취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하루 섭취 권장량은 성인 기준으로 50~200㎍이다. 암 예방을 위한 섭취 권장량은 이보다 조금 높은 500㎍ 수준이다. 다만 미국 환경보호청은 하루 셀레늄 섭취량이 853~1261㎍을 넘어선 안 된다고 권고한다.

 
한국인의 셀레늄 섭취량은 낮은 편이다. 같은 종류의 채소·곡류라 하더라도 재배된 토양의 셀레늄 함유량에 따라 셀레늄의 함유 농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우리나라는 셀레늄 함량이 낮은 화강암과 현무암이 전 국토의 70%를 구성하고 있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셀레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에서 볼 때 성인 남녀의 셀레늄 1일 권장 섭취량은 60㎍이고 상한 섭취량은 400㎍이지만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너트 1알에 함유돼 있는 셀레늄으로 부족한 셀레늄을 보충하기에 충분하다. 많게는 하루에 2~5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열을 가하면 셀레늄 성분이 파괴될 수 있어 생으로 먹는 것을 권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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