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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이제 효소 함량 표시 꼼꼼히 따지고 고르세요!

중앙일보 2017.11.28 00:02 2면
효소식품 선택 깐깐이
효소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시장 조사기관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가 공개한 ‘글로벌 소화효소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억5820만 달러에 그쳤던 글로벌 소화효소 시장이 오는 2025년이면 10억3940만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관측됐다. 효소의 건강적 기능부터 내년부터 표시 규정이 달라지는 효소식품 선택 방법을 알아봤다. 
 

일부 액상형 제품 당 함량
사이다·콜라의 4배 수준
오래 먹으면 성인병 유발

효소는 체내 세포를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촉매 단백질이다. 섭취한 영양소가 인체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아밀라아제·프로테아제 등 소화를 돕는 효소는 체내 섭취된 영양소가 몸에 더욱 잘 흡수하도록 잘게 쪼갠다. 밥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편치 않다면 신체 효소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 봐야 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이 챙겨 먹어도 몸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세계적인 효소영양학자인 미국의 에드워드 하웰 박사는 “효소가 부족하면 질병이 생기고 인간의 수명은 체내 효소의 양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소화·흡수 돕고 면역력 높이는 효소
혈액에 있는 효소는 혈압을 조절하고 인체의 균형을 건강하게 맞춘다.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상처가 난 부위의 고름을 분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며 항염·항균 작용을 하는 것도 효소다. 또 효소는 백혈구를 운반해 병원균을 죽이고 상처 입은 세포를 재생한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이 효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김치와 장류 같은 발효식품을 많이 먹었던 조상들은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화효소를 보충할 기회가 많았다.

 
현대인은 다르다. 매끼 영양식을 챙겨 먹다 보니 몸에서 필요로 하는 효소량은 늘어나는데, 음식을 통해 효소를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조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효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생성되는 효소의 양이 줄어드는 점도 문제다. 식품안전나라 자료에 따르면 노년기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소화 관련 기능이 약해지고 침이 잘 분비되지 않으며 위·췌장에서의 소화효소가 줄어들어 연동운동이 약해진다. 게다가 노화로 인해 효소를 만들 수 있는 체내 세포 수가 줄면서 체내 효소 보유량이 급격하게 낮아진다.
 
이처럼 부족한 효소를 섭취하기 위해 효소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익히지 말고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싹이 난 어린잎 채소나 토마토·양배추·당근·양파 등에 풍부하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효소 함유 제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당 함량을 살피는 것. 일부 효소 표방 식품의 경우 당 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액상형 9개 제품의 당 함량은 평균 39.3% 였다. 이는 사이다나 콜라 등 탄산음료(9.1%)의 네 배 정도에 해당한다. 제품에 표기된 일일 권장량을 섭취할 경우 하루에 먹는 당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인 50g에 육박해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비만·당뇨·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내년부터 제품별 효소량 비교 가능
정부로부터 효소식품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 소비자안전센터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효소 관련 식품 100개를 선정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실제 효소식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2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76개 제품은 기타가공식품·음료류 등인 효소 표방 식품이었다.

 
내년부터는 허가뿐 아니라 각 제품에 함유된 효소 역가 표시도 꼼꼼히 비교할 수 있다. 올해까진 효소 성분 여부로만 제품을 따졌다면 내년부터는 각 제품의 효소 함유량을 살피고 구입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현재 효소 함량과 상관없이 2종(α-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의 효소가 검출되기만 하면 효소식품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이 허점을 악용해 많은 제조업체가 품질 미달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일정 함량 이상의 효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격 기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허가 받은 효소식품으로는 ‘오색비움효소’ ‘늘편한 비움 효소’ ‘새싹보리 플러스’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각 제품이 포함하고 있는 효소 종류를 찾아보고, 자신의 몸 상태에 필요한 효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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