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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농약살포 7분에 200만원” 김건모 발언 확인해보니 “4분에 3만원”

중앙일보 2017.11.27 16:43
[사진 SBS]

[사진 SBS]

가수 김건모가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노후 대책으로 드론 조종을 꼽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건모는 25일 방송에서 태진아와 김흥국, 이무송 등 선배 가수를 불러 “노후 준비 하셨어요. 드론면허증을 따면요 농촌에 논이 있잖아요. 비료를 주는데 딱 7분이거든요. 어떤 평수든 7분 하고 200만원. 1시간에 6번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이에 김흥국은 “야 그럼 잠깐하면 1000만~2000만원 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진 SBS]

[사진 SBS]

 27일 중앙일보가 발언 내용을 업계와 드론협회 등에 확인해보니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농약을 뿌리는 기기를 부착한 대형 드론을 조종하려면 한 달에 1~2회 열리는 학과 시험과 3~5회 열리는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사진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드론 자격증은 만 14세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교육기관에서 20시간 이상 비행 교육도 받아야 치를 수 있다. 게다가 비행이론 등을 다루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2년 동안 실기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응시자는 3255명으로 이중 1972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60%에 그쳤다.
 
[사진 지평선항공]

[사진 지평선항공]

 자격증이 있어도 김건모 발언만큼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호남평야가 있는 전북 김제에서 드론 사업을 하고 있는 유장필(34) 지평선항공 대표는 “1200평 한 필지를 뿌리는데 보통 3만원을 준다. 한 필지 뿌리는 시간은 4~5분 정도다. 7분에 200만원이 가능한지는 다시 한 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같은 농약 살포는 5~9월 사이에 일감이 몰린다.  
지난 8월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5농가에 농사용 드론 구입을 지원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드론이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5농가에 농사용 드론 구입을 지원했다. [연합뉴스]

 
 그나마 최근엔 기술이 발전돼 조종자격증이 필요 없는 12kg 이하로도 농약 살포가 가능한 드론이 출시되고 있다. 유 대표는 “농장 주인들이 직접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kg 이하 농약 살포 가능한 드론은 약 700만원. 농업인에 한해 김제시와 같은 지자체에서 50%로 구입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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