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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제주 해수욕장 보이는 수련원에 교육감 VIP룸?

중앙일보 2017.11.27 13:56
2014년 2월 제주 애월읍 곽리지에 문을 연 제주수련원. [충북교육청]

2014년 2월 제주 애월읍 곽리지에 문을 연 제주수련원. [충북교육청]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제주수련원에 마련된 비공개 객실을 3년 넘게 무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종욱 충북도의원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에 김병우 교육감 전용 객실" 주장
이 의원 "3년간 대장 작성않고 무료 사용"…교육청 "업무용 예비 객실" 반박

 
학생·교직원들의 교육·휴양 목적으로 건립한 수련원에 김 교육감을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는 주장인데,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이를 ‘호화 펜트하우스’ ‘비밀 객실’에 빗대며 김 교육감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종욱 충북도의원(자유한국당)이 폭로했다. 교육청은 이 객실은 여분의 업무용 시설로 “교육감과 교육청 간부들이 공무상으로 이용하는 객실로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충북교육청은 2014년 2월 제주 애월읍 곽지리 7934㎡ 부지에 제주수련원을 설립했다. 생활관(54㎡·10인) 19실, 콘도 4인실(33㎡) 10실, 6인실(40㎡) 6실 등을 갖췄다. 하루 이용 요금은 학생 1000원, 교직원 등은 2만~4만원으로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입실하기 두 달전 인터넷 예약을 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의 거실.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의 거실. [충북교육청]

 
문제가 된 제주수련원 내 ‘펜트하우스’는 4층에 있는 80㎡ 규모의 방 2개다. 이곳엔 식탁·의자 세트, 소파·침대, 탁자, 텔레비전 등이 비치돼 있다. 객실 비품 구입에는 1290만원이 들었다. 거실에서 곽지해수욕장 해변이 보인다. 도의원들이 이를 두고 김 교육감의 ‘VIP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 의원은 지난 21일 충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교육감의 수련원 특혜 사용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제주수련원내 가장 전망 좋은 4층에 위치한 비공개 객실 두 개가 2014년 7월부터 김 교육감과 측근들의 밀실로 사용돼 왔다”며 “이곳을 리모델링해 3~4개의 일반 객실로 전환하면 연간 4000~50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의 침실. [충북교육청]

제주수련원 비공개 객실의 침실. [충북교육청]

 
이 의원은 김 교육감이 지난 7월 29일~8월 4일(7박8일)까지 제주수련원을 방문하면서 이용료를 내지 않은 사실을 거론했다. ‘김 교육감이 3년 동안 제주수련원을 몇차례 이용했냐’는 질문에 그는 “김 교육감이 2014년 취임후 제주수련원을 수차례 사용했지만 숙박 대장을 작성하지 않아 통계조차 잡히지 않았다”며 “교육감을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들고 사용료 없이 방을 내준 것은 분명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충북 괴산에 소재한 쌍곡휴양소 수련원에도 김 교육감 전용 객실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46.2㎡ 크기 1실 규모로 올해 김 교육감 등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15번 이용했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 이종욱 의원. [충북도의회]

충북도의회 이종욱 의원. [충북도의회]

 
충북교육청은 비공개 객실에 대해 “교육청 주관 행사와 출장 간부 공무원들을 위해 업무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반객실과 별도로 1~2개의 방을 예비 객실로 지정해 업무 지원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동욱 충북교육청 교육국장은 “업무용(미공개)객실은 중소규모 아파트 내부와 유사한 구조로 호화 펜트하우스, VIP 비밀룸 등의 지칭은 적절치 않다”며 “김 교육감은 해당기관 주요 업무보고, 기관 간 업무협약 등 출장과 일부 휴가로 연 1~2회 정도 이용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사와 공무상 필요한 경우 사용료를 면제할 수 있다는 조례도 공개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수련원(2실), 쌍곡휴게소(1실), 대천해양수련원(2실), 충주교육직원복지회관(1실) 등 6개의 업무용 객실이 있다. 김 국장은 “업무용 객실 6개 중 3개를 일반 객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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