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항 지진 ‘위험’ 판정 건물 10곳 중 9곳, 아직도 거주

중앙일보 2017.11.27 11:28
지난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장량동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뒤틀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장량동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뒤틀려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당해 ‘위험’ 등급을 받은 건물에 별다른 제재 없이 주민이 거주하는가 하면 건물이 ‘사용제한’ 판정을 받았는지 모르는 주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계단·벽·바닥 등에 균열이 간 주택, 원룸 건물 등 1341곳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26곳이 거주·출입을 금지하는 위험 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거주·출입에 주의가 필요한 사용제한 건물은 56곳이다.  
 
2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위험 판정을 받은 26곳 중 10곳의 주민 거주 여부를 확인한 결과 9곳에 여전히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주민이 없는 건물은 1곳에 불과했다.  
 
위험판정을 받았지만, 건물주가 출입 제한 표지를 떼어낸 곳도 있었다. 이 건물주는 “바로 옆 원룸은 ‘안전’ 등급을 받았는데 우리만 ‘위험’ 판정이면 세입자들이 다 떠날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성동의 한 주택 입구에는 위험 판정을 받았으나 한 단계 아래인 사용제한 스티커가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사용제한 판정을 받은 양덕동 한 원룸 건물에 여전히 거주하는 주민은 “건물주나 건물관리인에게서 사용제한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별다른 조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위험 판정 건물의 출입을 금지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도 “하지만 따로 현장 통제 규정이 있지도 않고, 모든 건물의 출입을 막기에는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