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2368명 "차라리 내가 빵 굽겠다"

중앙일보 2017.11.27 10:52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27일 고용노동부에 '제빵사 직접고용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27일 고용노동부에 '제빵사 직접고용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사진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2368명이 제빵사의 본사 직고용을 반대한다는 탄원서를 27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경영 여건 어려워 제빵사 직접 고용은 어려움 가중"
'제빵사 직고용 반대' 탄원서 제출
파리바게뜨 3300여 가맹점 중 70% 탄원에 참여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제조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로 인해 가맹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가맹점주와 제빵사의 관계도 악화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368명의 가맹점주가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를 작성한 가맹점주는 전체 가맹점(3300여개)의 약 70%에 달한다.  
 
탄원서를 제출한 가맹점주들은 “제빵사가 본사 소속 직원이 될 경우 가맹점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할 우려가 있으며, 경영자율권이 침해돼 가맹본부와 갈등과 분쟁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빵사가 본사 소속이 되면 가맹점주가 직접 빵을 굽거나 직접 고용하겠다는 가맹점이 1000곳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맹점과 협력사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상생 기업을 통한 고용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제조기사들이 원하는 고용 안정성 확보, 임금과 복리후생 개선,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임대료·인건비 상승에 따라 경영난이 심각한데 제빵사 직접고용 이슈까지 겹쳐 가맹점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장관이 가맹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대구지역 제빵사 30여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직접고용만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8일 고용부가 ‘파리바게뜨 본사는 불법 파견 형태로 사용해 온 제빵사 5309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통보한 뒤 이에 반대하는 제빵사 입장 표명은 이때가 처음이다. 
관련기사
성명에 참여한 제빵사들은 “직접 고용되면 본사의 지시가 늘어 업무 강도와 업무량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본사 지시가 없다면 새로 추진하는 상생 기업(3자 합자 회사)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3자 합자회사란 본사와 가잼점주, 인력 파견업체 3자가 참여해 제빵사를 고용하는 형태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주도해 전국적으로 설명회가 열리고 있지만 제빵사들 사이에서 의견차이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행정법원은 파리바게뜨가 지난 7일 정부를 상대로 낸 직접고용 시정지시 처분 취소소송을 심리 중이다. 행정법원은 오는 29일 시정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