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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세바시’, 일부 교회 항의에 성소수자 강연 비공개 처리

중앙일보 2017.11.27 09:14
 케이블방송 CBS TV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이 일부 교회와 교인들의 항의를 이유로 성소수자 강연을 비공개 처리했다.  
<세.바.시>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청중들한테 전한다. [중앙포토]

<세.바.시>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청중들한테 전한다. [중앙포토]

 
세바시 측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공개한 강동희 강연자의 ‘성소수자도 우리 사회의 분명한 구성원입니다’ 강연은 세바시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됐다”고 밝혔다. 강동희(24)씨는대학 큐브(QUV) 활동가다.
 
[세바시 페이스북 캡처]

[세바시 페이스북 캡처]

 
세바시는 “강연의 취지는 성소수자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과 그들에게 가해지는 언어적, 정신적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강연으로 인해 CBS가 한국교회 일부 집단과 교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강연을 준비한 강동희 씨와 그 강연에 공감해준 모든 분에게사과 드린다”며 “오늘 구하는 용서를 통해서 세바시가 더 지혜롭게, 더 용기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바시’는 연사를 초청해 15분 동안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강연은 지난 23일 유튜브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됐다. CBS가 기독교방송인 점을 고려해 CBS TV 채널로는 방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까지 비공개 처리한 것이다.
 
그러자 일부 연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세바시에서 ‘차별은 비용을 치른다’를 주제로 강연한 손아람 작가와 ‘당신은 디지털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겠습니까’ 편에 출연한 이선희 다큐멘터리 감독 등이 “제 강연도 함께 내려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세바시 페이스북 캡처]

[세바시 페이스북 캡처]

 
이에 세바시는 26일 페이스북에에서 “차별과 폭력을 거부하기 위한 강연회를 열어왔던 우리가 거꾸로 저희를 믿고 강연해준 강연자와 그 강연에 공감해준 분들에게 차별과 폭력을 저질렀음을 고백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세바시 측은 내부 절차에 따라 27일 정오까지 강연의 재공개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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