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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고삐 죄는 안철수 "호랑이 불러들이겠다"

중앙일보 2017.11.27 08:59
호랑이굴 들어갔다 탈당했던 안철수 “호랑이 불러들이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싱크탱크 미래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싱크탱크 미래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바른정당 통합 문제와 관련해 “호랑이들을 불러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언급한 ‘호랑이’가 “바른정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을 의미한다”고 전해졌다. 바른정당의 차기 대권주자는 유승민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다.  
 
최근 ‘야권 대표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당세가 큰 안 대표가 유 대표에게 밀리는 형국에 당 내부에서 이런 결과를 걱정하는 말이 나오자 안 대표는 “괜찮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 여론조사에서 유 대표는 26.2%로 안 대표(14.5%)를 큰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안 대표의 지지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18.2%)보다도 낮았다.  
 
또 여론조사에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데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로 나타나 ‘공감한다’는 응답(36.6%)보다 많았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지난 18~19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는 이러한 갈등을 예고했다.  
 
안 대표는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선언을 한 뒤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갔는데, 호랑이가 없더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탈당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호랑이를 잡으러 굴로 들어간 안철수 대표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었다’는 우스개도 나왔다.  
 
당시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은 “‘자유인 안철수’로 돌아가는 게 낫다”며 “호랑이 굴에 들어왔는데, 잡히지 않으면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랬던 그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는 다시 ‘호랑이’를 끄집어냈다. 일각에선 이러한 전력이 있는 안 대표가 호랑이들과 싸워서 질 수도 있지만, 제3의 중도 정당을 길을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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