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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집 강도 “최순실 감옥에 있으니 신고 못 할 것 같았다”

중앙일보 2017.11.27 06:03
25일 밤 정유라(21)씨가 흉기에 찔린 지인 A씨(27)의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모습이 블라인드 사이로 포착됐다. 하준호 기자

25일 밤 정유라(21)씨가 흉기에 찔린 지인 A씨(27)의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모습이 블라인드 사이로 포착됐다. 하준호 기자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이모(44)씨가 범행 이유를 “신고 못 할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 5분쯤 정씨 거주지가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에 택배 기사로 위장하고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정씨와 함께 있던 마필 관리사 A(27)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비원에게 모형 권총을 겨누며 출입카드를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아랑곳하지 않자 흉기를 꺼내 경비원을 위협하며 정씨가 거주하는 층까지 함께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가 사는 아파트는 경비원이 가진 출입카드가 없으면 엘리베이터에 층수가 눌리지 않는다. 이씨는 약 일주일 전부터 빌딩 주변을 여러 차례 답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 정문이 아닌 경비원이 있는 지하주차장을 노리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검거 직후에는 정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카드빚 2400만원을 어떻게 갚을지 고민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또 “최씨 일가가 돈이 많고 최씨가 감옥에 있어서 범행을 저질러도 정씨가 신고를 못 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무직으로 전과는 없으며 정씨나 A씨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에 정치적 동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사건 당일 A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서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강남경찰서는 요청에 따라 여경 1명과 남자 형사 2명이 움직일 때 함께 이동하고 집 앞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지구대도 주기적으로 순찰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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