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교수급 의료진 24시간 상주, 90분 내 심혈관질환자 ‘토털케어’

중앙일보 2017.11.27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특성화센터 탐방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심혈관 질환 치료는 속도만큼 정확도가 ‘생명’을 좌우한다. 잘못된 진단과 무리한 처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가 전임교원 24시간 당직 체제를 운영하는 배경이다. 경력 10년 이상의 의료진이 가장 먼저 환자를 보고 90분의 ‘골든타임’ 안에 필요한 검사·처치를 모두 완료한다. 심혈관 질환의 ‘토털케어’를 추구하는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를 소개한다.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 촬영술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 촬영술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는 경기 서남부권 심장 질환자의 ‘마지막 희망’으로 통한다. 2002년부터 권역 최초로 심장혈관 촬영실과 부정맥 클리닉을 잇따라 열며 일찌감치 한국인에게 많은 심혈관 질환(심근경색·협심증·부정맥·심부전)의 ‘토털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부적으로 가슴통증·고혈압·부정맥·심부전·선천성심장병 등 5개의 클리닉을 운영해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안정천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역 인구가 늘면서 심장 질환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심혈관 질환은 정확하고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심장 질환을 한 곳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일찍이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심혈관센터의 중심은 순환기내과다. 이곳에 소속된 심장내과 전문의 8명 중 6명은 10년 이상 근무한 부교수 이상 전임교원이다. 이들이 24시간 당직을 서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김진석 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 상태가 위중할 땐 외래진료 시간에도 센터 의료진이 직접 응급실로 내려가
 
1차 처치를 수행한다”며 “교수급 의료진이 환자를 보면서 내부 소통이 원활해지고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등 다른 진료과와의 협진 시간도 훨씬 단축됐다”고 했다.
 
 
 
급성 심근경색 진료 평가 1등급
 
이런 센터의 장점이 가장 뚜렷이 드러난 사례가 2014년 4월 진행된 국내 최고령자(74세) 심장이식 수술이다. 이 환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이 좁아진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입원 후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을 준비하던 중 급성 심장마비가 왔다. 심장 대신 혈액을 돌리는 체외순환기를 사용해 고비는 넘겼지만, 장기 손상 등으로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혈관센터 의료진은 즉시 흉부외과·감염내과와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회의 끝에 도출된 치료는 ‘심장이식’이었다. 당시 경기 서남부 권역에서는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김용현 교수는 “고령이라 위험 부담이 컸지만 ‘꼭 살려달라’는 보호자의 요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료진의 의견이 모였다”며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수술법과 수술 후 쓰는 면역억제제 용량 등을 면밀히 따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3~4개월마다 김 교수를 만날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내원 환자 81.5%가 중증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의 중증 환자 비율은 81.5%에 달한다. 대다수가 심근경색·협심증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고 있다. 병이 깊어질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심혈관센터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한 집단을 일정 기간 추적 조사하는 것)에 힘을 쏟는 배경이다. 이제껏 심혈관센터를 주축으로 고혈압과 장기 손상의 관계, 비만에 따른 심혈관계 변화, 고혈압이 있는 중년의 심혈관 구조와 기능 이상 등 수많은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의료진은 치료 계획을 세우거나 환자를 교육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 진단에도 공을 들인다. 센터에서만 연평균 3만7000여 건의 심장 초음파·심전도 등 심혈관 검사가 이뤄진다. 2년 전 검사실이 통합되면서 첨단 장비를 대거 구비해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막힌 혈관을 찾고 치료하는 데 쓰는 ‘심혈관 촬영기’는 정면과 측면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기존보다 시술 시간과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 정도로 줄였다.
 
 
 
 풍부한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은 높은 치료 성적으로 이어진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심평원이 ▶병원 도착 30분 내 약물 투여율 ▶병원 도착 90분 내 혈관 수술 비율 ▶생존지수 등 7개 항목을 따져 매긴 등급이다. 인근의 대형 종합병원 중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은 곳은 고대안산병원이 유일하다. 병원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 환자 사망률은 3%에 불과했다. 안정천 교수는 “어떤 환자든 90분 내 진단부터 처치를 완료하는 ‘논스톱 응급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며 “심장 재활 클리닉 확충 등을 통해 전국구 심혈관센터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uy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