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유라 집 흉기난동 40대 장난감 권총도 동원

중앙일보 2017.11.26 20:40
25일 밤 정유라(21)씨가 흉기에 찔린 지인 A씨(27)의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하준호 기자

25일 밤 정유라(21)씨가 흉기에 찔린 지인 A씨(27)의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내 면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하준호 기자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이모(44)씨가 범행을 위해 장난감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이 모형 권총으로 경비원을 위협했다. 하지만 경비원이 이를 비웃자 흉기를 꺼냈다고 한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장난감 권총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난감총 보고 경비원 비웃자 흉기 꺼내 위협"
경찰, 정유라 신변보호 요청해 경찰관 3명 투입

 
경찰은 25일 오후 정씨의 집에 침입해 집 안에 있던 정씨 지인을 다치게 한 혐의(강도상해)로 이씨를 붙잡았다. 이날 오후 3시쯤 정씨의 집이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을 찾아간 이씨는 경비원을 흉기로 위협해 정씨 집까지 함께 올라갔다. 
 
정씨의 집은 이 빌딩 6·7층이 내부 계단으로 연결된 복층 구조다. 정씨의 아들을 돌보는 보모가 경비원을 보고 문을 열자 이씨는 보모를 제압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정유라 나와"라고 소리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 소리를 듣고 7층에 정씨와 함께 있던 마필관리사 이모(27)씨가 침입한 남성을 막으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씨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옆구리와 등을 다쳤고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올보르의 은신처에서 체포됐을 당시에도 정씨와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정유라 신변보호 위해 경찰관 3명 투입
25일 40대 남성에게 습격 당한 정유라씨의 서울 신사동 거주지에 불이 켜져있다. 정씨는 이 빌딩 6·7층에서 살고 있다. 신변보호에 나선 경찰관 3명은 정씨가 집에 있는 동안 밖에서 대기한다. 하준호 기자

25일 40대 남성에게 습격 당한 정유라씨의 서울 신사동 거주지에 불이 켜져있다. 정씨는 이 빌딩 6·7층에서 살고 있다. 신변보호에 나선 경찰관 3명은 정씨가 집에 있는 동안 밖에서 대기한다. 하준호 기자

정씨는 한양대병원에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요청에 따라 여경 1명과 남자 형사 2명이 움직일 때 함께 이동하고 집 앞에서 대기한다. 지구대도 주기적으로 순찰하게 된다”고 말했다. 
 
흉기를 휘두른 이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카드빚 2400만원이 있다. 돈을 필요해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정씨가 돈이 많을 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집 주소를 찾고 약 일주일 전부터 빌딩을 수차례 답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무직으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살고 있다. 경찰은 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다른 목적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7일쯤 그의 집과 주변 인물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현·하준호 기자 lee.hyun@joongang.co.kr
 
정유라 집 흉기난동 사건
25일 오후 3시쯤  이모(44)씨,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빌딩에 택배기사로 위장해 잠입
②흉기로 경비원 위협해 정유라씨 거주하는 6층까지 올라가
③경비원이 벨 누르게 하고 보모가 문 열자 집 안에 들어가 정유라씨 부름
오후 3시 5분  112 신고 접수
⑤정씨와 함께 7층에 있던 마필관리사 이모(27)씨가 피의자와 몸싸움 벌이며 흉기에 등과 옆구리 찔림

오후 3시 18분  경찰관이 피의자 제압
오후 7시쯤  피해자 이씨, 한양대병원에서 수술 받음
⑧경찰, 정유라와 정씨 아들의 보모, 빌딩 경비원 등 참고인 조사
26일 오후  경찰, 피의자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