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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은 뉴 DJP가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17.11.26 18:1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7일부터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키로 하면서 ‘안-유 보혁연대'가 일단 출범했다.
 
 바른정당은 25일 연찬회를 열어 국민의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당장 27일부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3명씩 정해서 정책연대협의체를 가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연대 추진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협의체 구성은 당연하다"고 화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국민의당 정책연대협의체는 애초 지난 23일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에서 나왔던 제안이다. 당시 포럼에는 안·유 대표가 직접 논의에 참여했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지역 연대라는 점에서 과거 1997년 대선에서 ‘호남-중도개혁’과 ‘충청-보수’가 손잡아 승리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 비교되고 있다. 바른정당은 ‘개혁 보수’를, 국민의당은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다. 지역적으론 영남(바른정당)과 호남(국민의당)에 기반을 두고 있다.
 
 두 당의 결합은 이념 면에서는 DJP 연합보다 간극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안 대표와 유 대표의 공약은 비정규직 축소, 노동시간 단축, 기초연금 강화 등 상당부분 일치한다. 때문에 양 측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사안별로 공조해 연대의 위력을 입증하자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의 의지가 확고하다. 더 이상 호남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한다. 안 대표측 인사는 "구체적 행동 시기는 내년 1월로 잡고 있다"며 "정책 연대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당 통합 문제를 의원단이 아닌 전당원투표나 전당대회까지 가져갈 태세"라고 전했다.
 
2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호남 중진인 유성엽 의원(왼쪽)이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논의하고 있다. 그 오른편으로 자리에 앉은 안철수 대표가 김동철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호남 중진인 유성엽 의원(왼쪽)이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논의하고 있다. 그 오른편으로 자리에 앉은 안철수 대표가 김동철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호남 중진들이 반발하고 있어 정책연대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될 지 미지수다. 26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쏘아 붙였다. 박지원 의원 역시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DJP연합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통합 반대파는 이번주 '평화개혁연대'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엔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김경진·최경환 의원 등 호남 초선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 의원은 "최악의 경우 쪼개지더라도 독자적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도록 '20명 확보'를 위해 작업중"이라고 전했다. 
 

 ◇‘오월동주’보다 ‘유아독존’ 택한 洪=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 26일 친박계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친박계를 겨냥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25일),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 해도 시원찮을 사람들”(26일) 등 직설적 표현을 사용했다.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2018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등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산 입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2018 지방선거 필승 결의 및 등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사 등 사정 정국이 고조되면서 친박계의 ‘오월동주(吳越同舟,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한다는 뜻)’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의총에선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이 홍 대표의 통화 메시지라며 “(최경환 의원이 연루된) 특활비 문제를 검찰에 맡겨서는 안 된다. 특검법이 시행될 때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하면서 '오월동주'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후 “한마음으로 싸우지 않으면 추운 겨울이 될 것”(정우택 원내대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채익 의원) 등 발언이 나오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의원총회 직후 홍 대표는 “의사 전달 과정에 혼선이 있었다. 최모 의원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 한 적이 없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홍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파별 연대보다는 1인 체제 구축을 확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유성운ㆍ백민경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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