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법정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 만난다

중앙일보 2017.11.26 17:10
27일 열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형사재판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증인으로 선다. 
 

우 전 수석 형사재판 증인 출석
법정에서 두 사람 만나는 건 처음
우 전 수석 감찰 방해한 혐의
대학 동문, 검찰 선후배 사이

이 전 특별감찰관 측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우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간다. 27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방준 전 특별감찰관보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우 전 수석과 이 전 감찰관이 법정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연합뉴스]

이 전 감찰관이 법정에 나오는 이유는 특별감찰관실의 감찰 활동을 우 전 수석이 방해했는지를 재판부가 판단하기 위해서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자신의 개인 비리를 내사하던 특별감찰관실의 활동을 중단시키려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특별감찰관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감찰이 시작되자 이 전 감찰관에게 ”형까지 왜 그래“라며 항의성 전화를 하기도 했다.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에서 진행 중이다. 우 전 수석 측은 관련 혐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지 감찰을 방해한 게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하나의 사건으로 엮이게 된 건 이 전 감찰관이 지난해 8월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직권남용ㆍ횡령)하면서다. 이어 이 전 감찰관의 ‘기밀누설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국기를 흔드는 일”이라고 반발했고, 이 전 감찰관은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정부의 방침이 아니냐”며 각을 세웠다.
 
이후 김수남 검찰총장 지시로 ‘우병우ㆍ이석수 사건’ 특별수사팀이 꾸려지면서 둘은 차례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수사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4월 직무유기ㆍ직권남용 등 8개 범죄사실로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구속영장 2차례 기각)했다.
두 사람은 다른 사건으로도 엮여 있다.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을 통해 이 전 감찰관 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몰래 보고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은 최근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고, 곧 우 전 수석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대학 동문이자 검찰 선후배 사이다.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대학 동문이자 검찰 선후배 사이다. [연합뉴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서울대 법대 3년 선배다. 사법연수원 기준으로는 이 전 감찰관(18기)이 우 전 수석(19기)의 1년 선배다. 둘 다 검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992년 경주지청에 같이 근무한 인연도 있다. 
 
이들을 잘 아는 전직 검찰 간부는 ”이석수 변호사가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될 때는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실에서 신경을 쓴 것으로 안다“며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는데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일훈ㆍ김선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