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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행 폭로 곤혹스런 아버지 부시, 최장수 대통령 돼

중앙일보 2017.11.26 16:12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가장 장수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93세 165일 기록 넘어서
여성 8명 “사진 찍을 때 성추행”폭로로 당혹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이날 93세 166일을 맞은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타계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갖고 있던 기록(93세 165일)을 넘어섰다. 포드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1974년 8월에 사퇴하자 38대 대통령에 취임해 77년 1월까지 재임했다. 선거를 통하지 않고 대통령을 승계한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역대 3번째로 장수한 미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으로 93세 120일의 기록을 갖고 있다.
조지 H W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앞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 돕기 자선모금 행사에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조지 H W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 앞쪽)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 돕기 자선모금 행사에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은 만성 폐렴과 기관지염 등으로 최근 2차례 병원에 입원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전직 대통령 4명과 함께 텍사스에서 열린 허리케인 하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 모금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잇따른 폭로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6일 영국 BBC방송을 통해 익명의 여성이 “지난 2004년 부시 전 대통령이 부적절하게 신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통역사인 이 여성은 부시 전 대통령과 당시 스페인 국방장관이었던 호세 보노마르티네즈가 회동할 때 기념사진 촬영을 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실수로 만진 것으로 생각했으나 또다시 더듬었다고 이 여성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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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앞서 로슬린 코리건(30)이라는 여성의 성추행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코리건은 자신이 16세였던 지난 2003년 부시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태연한 척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코리건은 타임에 “‘원, 투, 쓰리 하면서 사진 촬영을 하는데 부시 전 대통령의 손이 내 엉덩이 쪽으로 내려오더니 움켜쥐었다”면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놀라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 소설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여배우 헤더 린드 등도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그가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8명의 폭로가 있었다.
이에 대해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었다며 기념사진 당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여배우 헤더 린드. ’2013년 기념촬영 중에 그의 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데일리메일 캡쳐=연합뉴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여배우 헤더 린드. ’2013년 기념촬영 중에 그의 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고 폭로했다. [데일리메일 캡쳐=연합뉴스]

 
부시 전 대통령은 연방 하원의원, 주 유엔 대사 등을 거친 후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레이건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81년부터 89년까지 부통령을 지냈다. 89년부터 93년까지 41대 대통령으로 재직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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