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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이팅 "中 대외정책 큰 변화 없어…北문제 대화로 풀어야"

중앙일보 2017.11.26 15:58
시진핑의 통치 사상인 '시진핑 사상'을 총괄 집필한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7.11.21 김상선

시진핑의 통치 사상인 '시진핑 사상'을 총괄 집필한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7.11.21 김상선

“중국의 대외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견지하고 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지난 21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상무 부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허 부총장은 이어 "최근 한·중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양국 관계는 재차 발전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허이팅 중국 중앙당교 상무부총장
시진핑의 연설문 작성하는 측근
"중국은 영원히 확장의 길 가지 않을 것,
그러나 정당한 이익은 절대 포기 안해"

 
또 허 부총장은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거나 확장의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부총장은 시 주석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시 주석의 통치이념인 ‘시진핑 사상’ 집필을 총괄하는 등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2기는 지난 5년과 어떻게 다를까.
"지난 5년 간 새로운 시대를 위해 무대를 만들고 기둥을 세웠다면 향후 5년은 새로운 시대를 추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새로운 장을 여는 5년이 될 것이다. 앞으로 5년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2018년은 개혁·개방 40주년이고 201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이며 2020년에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사회 건설이 마무리된다. 그 이듬해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다. 이는 중국 공산당과 시 주석의 업무 좌표다." 
 
19대 당대회 이후 중국의 대외 정책엔 어떤 변화가 있나.
시진핑의 통치 사상인 '시진핑 사상'을 총괄 집필한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11.21 김상선

시진핑의 통치 사상인 '시진핑 사상'을 총괄 집필한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11.21 김상선

"대외 정책에서 큰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다. 외교 부문에서 중국의 새로운 이념과 전략은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신형 국제관계'다. 대외 개방이라는 기본 정책 하에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주창하고 책임감 있는 대국의 역할을 계속 발휘할 것이며,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개혁과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끊임없이 중국의 지혜와 역량을 모을 것이다. 또한 중국은 어떻게 발전하든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확장의 길을 가지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서구에서는 중국이 중국식 개발 모델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중국에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조화를 이루되 다양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 발전도 마찬가지로 한 가지 방식만을 취할 필요가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역시 우리 중국인들이 우리 상황에 맞게 자주적, 독립적으로 찾아낸 길이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자기 나라에 맞는 개발 모델을 찾아내길 바란다. 중국은 항상 적극적으로 세계 문명의 다양성을 옹호하며 문명 간의 개방과 포용을 주장해왔다."
 
2기 시진핑 체제에서 중국은 한국이 어떤 파트너가 되길 희망하나.
"한·중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이며 협력 동반자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두 나라와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평화, 안정과 번영에도 유익하다. 최근 양국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기간에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개선과 발전이라는 중요한 공통 인식에 도달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현재 양국 관계의 장애를 극복하여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안정된 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할 것이다."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했다. 강정현 기자 /171122

허이팅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상무부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을 예방했다. 강정현 기자 /171122

2기 시진핑 체제에서 북핵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견지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은 안정을 유지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중대한 상황이다.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면서 공동 노력을 통해 한반도 긴장 국면을 완화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 문제를 '협상을 통한 해결'이라는 올바른 길로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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