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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 중요성 알지만…운동 미숙 등 '장애물' 극복엔 회의적

중앙일보 2017.11.26 15:57
걷기로 운동효과를 보려면 평소보다 보행 속도가 빠르고 보폭이 커야 한다. 하지만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국민 비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중앙포토]

걷기로 운동효과를 보려면 평소보다 보행 속도가 빠르고 보폭이 커야 한다. 하지만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국민 비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중앙포토]

39.6%. 지난해 하루 30분씩 주 5일 이상 걷기를 실천한 비율이다. 거의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 우리 국민 10명 중 4명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전반적인 신체활동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걷기 실천율은 2014년 41.7%에서 2015년 41.2%, 지난해 39.6%로 감소했다. 유산소 운동을 실천한다는 비율도 2014년 58.3%에서 지난해 49.4%로 급감했다.
 

걷기 실천 등 우리 국민 신체활동 꾸준히 퇴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전국 성인 남녀 설문조사
응답자 대다수는 신체활동 필요성·의지 피력

운동 기술 부족에다 미세먼지 등에 운동 꺼려
'좌식 생활' 일반화…절반은 6시간 이상 좌식
"여성용 운동 교실, 저소득층 인식 개선 필요"

  건강한 신체활동 습관에 ‘빨간불’이 들어온 이유는 뭘까. 우리 국민은 신체활동의 중요성은 알지만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이돈형 박사는 신체활동 실천에 미치는 각종 영향을 살펴본 연구 내용을 26일 공개했다. 지난 9월 전국 성인 남녀 202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대부분은 신체활동이 필요하고, 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평소에 잘 움직이지 않는 생활 습관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안다는 비율은 83.5%에 달했다. 신체활동을 실천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도 61.5%로 ‘없다’(11%)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는 시민들 뒤로 미세먼지가 짙게 깔려서 부옇게 된 풍경이 보인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는 시민들 뒤로 미세먼지가 짙게 깔려서 부옇게 된 풍경이 보인다. [연합뉴스]

  하지만 여러 한계 때문에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신체활동을 잘할 수 있는 운동ㆍ스포츠 기술을 가진 사람은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도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최근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미세먼지 등 기후 요인으로 신체활동이 어렵다는 응답자도 39.5%였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되레 건강을 해칠까 싶어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꽤 된다.
 
  그러다 보니 몸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는 ‘좌식 생활’은 일반화되고 있다. 하루에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취침 제외)이 6시간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절반 가까운 46.5%였다. 특히 사무직과 저소득층에서 장시간 좌식 하는 일이 두드러졌다.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피하는 한편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중앙포토]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을 피하는 한편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중앙포토]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 과체중ㆍ비만을 피할 수 있다. 암ㆍ만성질환ㆍ치매 같은 다양한 질환도 예방할 수 있어 전 국민 모두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이돈형 박사는 "앞으로 저소득층에겐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더 알리고 강조해야 한다. 여성을 위한 운동 교실 확충, 저체중 집단을 위한 자전거 도로·보행로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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