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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비열한 방법으로 김정남 피살, 테러지원국 재지정 잘된 일”

중앙일보 2017.11.26 15:53
[사진 중앙포토]

[사진 중앙포토]

1987년 대한항공 858기를 폭파하고 체포됐다가 사면을 받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현희 씨는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잘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은) 1987년 KAL기 테러를 하고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고 20년 후인 2008년 해제됐다”며 “해제해 줄 때 북한으로부터 KAL기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를 받지 않고 해준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25일 전했다.
2009년 3월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씨가 부산 벡스코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가족을 만났다. 김씨는 경찰특공대의 경호를 받으며 18년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2009년 3월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씨가 부산 벡스코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가족을 만났다. 김씨는 경찰특공대의 경호를 받으며 18년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이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재지정하고 국제적인 제재를 함께 강력하게 한다면 북한에서도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씨는 또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KAL기 사건이나 그전에는 훈련된 북한 공작원들을 직접 투입해서 임무를 수행했고 탄로가 났을 때는 자살해서 (비밀을 지키라고) 그렇게 했다”며 “(이번) 사건을 보면 공작부서 자신들은 직접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AL기 사건을 일으킨 범인 김현희의 최종선고 공판이 열렸다.

KAL기 사건을 일으킨 범인 김현희의 최종선고 공판이 열렸다.

 
 그러면서 “배후에서 조종을 하고 자기들은 발 빼서 도망가려는 비열한 방법을 쓴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로 공작원이 잡히면 결정적 증거가 남기 때문에 이런 증거를 안 남기고 발뺌하는 수업으로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KAL기 폭파사건 30년을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우선 돌아가신 분들, 그리고 유족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어떻게 깊은 상처를 치유해드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반문하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김씨는 1987년 11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해 탑승객 115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한국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1988년 4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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