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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 국민의당 내분 격화

중앙일보 2017.11.26 12:3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전라남도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기념촬영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연일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통합 반대론자인 박지원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바른정당)는 단계적 3당 통합론을 주창한다”며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한다.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성엽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당을 살리겠다고 정치 공학에만 매달리는 게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지만, 그 정치공학도 참으로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다”며 “자유한국당과 통합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 의원은 “신 3당 합당의 길에 휩쓸려 달라는 것인데, 그 길은 결단코 갈 수 없고 가고 싶은 사람만 가라. 기어이 통합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왼쪽)과 안철수 대표. [중앙포토]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왼쪽)과 안철수 대표. [중앙포토]

 
통합찬성과 반대로 분명히 갈렸던 21일 의원총회 이후 당내 갈등이 봉합되기보단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안철수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호남 중진이 분당을 각오하면서 거부감을 표출하는 데엔 “현재는 11명의 작은 정당과의 연대지만, 이후 자유한국당 일부까지 합쳤다가 당의 정체성이 아예 보수로 변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의원은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과거 DJ의 꼬마민주당과의 통합은 정체성이 완전히 일치한, 뿌리가 같은 당 ”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반면) DJP 연합은 통합이 아니라 연합”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찬성파의 정반대의 명분을 내세운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이제 다당제는 시작됐지만, 지역주의는 여전하다”며 “양당제는 지역주의와 결탁하여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양당제와 지역주의는 모두 극복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모은다면 처음으로 영호남이 하나가 되는 정치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건 국민의당만 할 수 있다. 국민의당의 시대적 사명이며, 국민의당마저 하지 않는다면 역사 앞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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