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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소홀히 다뤄

중앙선데이 2017.11.26 02:45 559호 30면 지면보기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SUNDAY 11월 19일자는 1면에 중국 특사의 북한 방문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입장과 이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반응을 전했다. 그리고 3면에 보다 자세하게 북·미 대화 실마리를 찾기 위한 문제를 다루며 북한과 미국의 주장과 이들의 미묘한 입장 변화를 소개했다. 한국 정부가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유엔에서 채택한 평창올림픽 기간 중 휴전 결의안을 통해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이를 조율,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 내용이 흥미로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각각의 입장 차이와 변화 등을 중국의 대북특사 파견 소식과 함께 적절하게 다루었다.
 
6면에는 포항 지진 원인 분석과 경주 지진과의 비교를 실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사를 기대했는데 2면의 사설과 6면에서의 포항지진 원인분석에 대한 내용뿐이어서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6면의 기사 제목에서 액상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 현상에 대한 정의만 간단히 소개하는 데 그쳐 아쉬웠다. 지난해 경주지역의 지진 기억이 희미해지기도 전에 다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그 피해가 경주 때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번 지진을 너무 형식적으로만 다룬 느낌이 든다. 지진과 관련한 보다 다양한 전문가의 견해와 분석 등의 내용을 기대해 본다.
 
21면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 대한 기사도 눈에 띄었다. 기능만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결국은 창의성을 해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며 소프트웨어 조기교육에서 개발언어에 대한 단순지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에 공감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에만 빠져 창조형 인재양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유익한 기사였다.
 
26면 TV 동물 프로그램의 진화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초창기 동물의 신비를 다뤘던 프로그램들이 동물이 점차 의인화되면서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비춰지는 내용으로 바뀌어가는 변화를 재미있게 소개했다. 최근 반려견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이로 인한 인식의 변화, 입장차에 따른 내재된 사회갈등이 나타나는 시점에 생각해 볼 만한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반려동물 문화가 타자와의 공존 문화까지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내용에 동의하며, 이와 관련한 지속적인 기사들도 기대해 본다.
 
S매거진 ‘김상훈의 컬처와 비즈니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활용한 예술활동 기사도 흥미로웠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예술활동이 예술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문화소외 계층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는 예술계의 현상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문화예술산업을 와해시킬 파괴력도 가지고 있다는 지적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승연
전 정보통신 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정보통신정책 부문 국제개발협력(ODA)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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