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원님의 집값 마사지

중앙선데이 2017.11.26 01:51 559호 19면 지면보기
Devil’s Advocate
지난 19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4억3485만원)이 일본 도쿄(3억1136만원)보다 비싸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런던(6억4472만원)보다는 낮지만 뉴욕(4억4340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출처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데모그라피아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였다. 그런데 박 의원이 도쿄라고 표현한 곳은 원본 보고서에서는 도쿄도 전체에 요코하마를 포함한 것이었고, 뉴욕은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일부까지 합친 결과였다. 도쿄도의 면적만 서울의 3.6배 수준이다. 보통 도쿄는 도쿄도 내 23구를 의미한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해외에선 메트로폴리탄 중심으로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서울 집값도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을 대상으로 해야 맞지 않겠나. 박 의원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통계를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MBC 도쿄 특파원을 지낸 박 의원이라면 이 같은 ‘데이터 마사지’가 왜곡과 다르지 않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