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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검찰 수사 응하지 않겠다", 홍준표 "응하지 말라고 한 적 없다"

중앙일보 2017.11.24 15:06
 자유한국당이 24일 국가정보원과 검찰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최경환 의원은 특검 도입 전에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신상발언을 했다. 강정현 기자/171124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신상발언을 했다. 강정현 기자/171124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후 “검찰과 국정원의 특활비와 관련해서 오늘 중으로 국정조사 요구안을 제출하기로 했다”며 “특검법안도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활비와 관련해 마구잡이로 칼날을 휘두르는 검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특검법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검찰수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는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상납받은 협의로 28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최 의원도 참석했다. 최 의원은 이날 14분간의 공개발언을 통해 “현 검찰은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가 앞으로 저 혼자만의 문제겠냐. 우리 모두가 적어도 야당 파괴 공작, 정치탄압을 막아내야 하지 않겠냐”며 특검법 추진을 요청했다.  
 
친박계인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준표 당 대표의 메시지라며 “특활비 문제를 검찰에 맡겨서는 안 된다. 특검법이 시행될 때만이 우리 당의 앞으로 일어날 모든 수사를 받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감기몸살로 의총에 불참했다.  
 
최 의원을 발언을 전후로 해서는 한국당 의원들은 “한마음으로 싸우지 않으면 추운 겨울이 될 것”(정우택 원내대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채익 의원)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베트남을 방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을 방문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의원은 의총 후 ‘특검’을 방패로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지금 당론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했고, 특검의 공정한 수사가 중요하다. 그 여건이 되면 얼마든지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의총에서도 "공정하지 못한 수사 여기에는 협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도 “우리가 (소환) 불응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특검이 발효될 때까지 검찰 수사는 중단을 촉구한다. 여기에 우리 당 뜻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이번엔 다른 목소리를 냈다. 홍 대표는 “나는 현재 검찰에서 최 모 의원에 대해 진행 중인 국정원 특활비 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국정원 특활비가 과거 정부의 관행이었기 때문에 김대중, 노무현 특활비도 공정하게 수사하도록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특검 추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최 의원을 비호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처럼 해석되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홍 대표는 최 의원을 비롯해 서청원 의원 등의 인적청산을 내세우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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