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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선언한 현대차 노조…34차 본교섭도 ‘빈 손’

중앙일보 2017.11.24 14:56
지난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2017.08.25. 뉴시스

지난 4월 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2017.08.25.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진행했던 제34차 본교섭이 23일 성과 없이 끝났다. 본교섭 직후 민주노총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2월 초 투쟁의 길로 간다”고 선언하며 향후 교섭 난항을 예고했다.
 

노조 “투쟁 동력 재점화” 입장
1조7000억 성과급 요구
“11월까지 인내심 갖고 대화”
전면 파업 여부는 미지수

23일 진행했던 본 교섭장에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포괄적 교섭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그간 교섭했던 관행처럼 다른 이슈부터 정리한 이후 임금 인상률을 조율하자”며 협상안을 일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이에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변화가 없으면 만날 일도 없다”며 협상을 종료했다.
 
현대차 노조는 “인내심 갖고 대화하는 시간은 11월까지”라고 경고하며 “12월 초 투쟁 동력을 재점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투쟁 방침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지난해처럼 12월 전면 파업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노조가 “명분을 앞세워 투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21일부터 비정규직 피해사례를 조사하고 법률상담을 시작하는 등 비정규직을 보듬는 행보로 대의명분을 쌓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중앙DB]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중앙DB]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 위기의 본질이 사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에 10조5500억원을 쏟아 붓고도 105층 이상의 건물 설립에 20조원을 투자하려고 한다’며 ‘사측의 무능한 경영이 재고 84만대 사태를 유발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본지 23일자 종합 29면 기사 참조>
 
노사가 티격태격하고 있지만, 최대 쟁점은 돈이다. 노조는 순이익의 30%(1조7159억원·2016년 기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개인별로 매달 지급하고 있는 상여금의 250%와 함께 현금 14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는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4만2879원 이상은 인상할 수 없다고 맞서는 중이다. 대신 사측은 단체개인연금을 5000원 인상하고 복지포인트 10만점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협상이 진전하지 않는 상황의 원인이 사측에 있다. 파국을 피하려면 사측이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총 8차례 부분파업·주말특근 거부 등 쟁의행위를 했다. 현대차는 이로 인해 3만8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약 8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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