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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국과 공대공미사일 공동개발…F-35 장착, 수출도 검토

중앙일보 2017.11.24 10:36
영국 MBDA가 개발한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을 F-35 스텔스 전투기에 서 발사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래픽. 일본과 영국은 미티어를 기반으로 신형 공대공 미사일을 내년부터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사진 MBDA]

영국 MBDA가 개발한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을 F-35 스텔스 전투기에 서 발사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래픽. 일본과 영국은 미티어를 기반으로 신형 공대공 미사일을 내년부터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사진 MBDA]

일본이 영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신형 공대공미사일(AAM)을 내년부터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2014년 11월 착수했던 공동연구를 격상하는 것이다. 일본이 미국이 아닌 국가와 무기 공동개발에 나서는 첫 사례다.  
양국 정부는 다음달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외무·국방장관회의(2+2 회의) 때 AAM 공동개발 문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미국 일변도의 무기 공동개발을 탈피하는 의미가 있다”며 “일본 국내 의존도가 높아 정체 상태인 일본 방산업계의 해외 진출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24일 전했다.  

미국 이외 국가와 무기 공동개발하는 첫 사례
내년부터 개발 착수, 2020년대 후반 배치 계획
英 '미티어' 미사일에 日 '시커' 레이더 접목
양산 시 독일, 프랑스 등에 수출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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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은 항공자위대가 올해부터 배치를 시작하는 F-35A 스텔스 전투기 등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일 양국은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 대한 수출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프랑스(차세대 기뢰탐지 기술)·호주(잠수함 관련 기술) 등과도 공동연구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어 앞으로 공동개발 파트너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는 이지스함 등에서 발사하는 고고도 요격미사일 SM-3의 차세대형(블록2A)을 공동개발 중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AAM은 영국 MBDA가 만든 ‘미티어(Meteor)’ 미사일에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고성능 레이더 ‘시카(Seeker)’를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에 견줘 ‘유럽판 암람’으로 불리는 미티어는 사거리 100㎞의 정밀 유도 미사일이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해 4월 스웨덴 공군이 자국산 전투기(JAS-39 그리펜)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시카 레이더는 스텔스 전투기 등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사실상 러시아·중국이 개발 중인 스텔스 전투기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미 완성된 장비들을 결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개발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내년부터 MBDA 공장에서 시제작에 들어가고, 정확한 사거리 데이터 등을 산출해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3년쯤 실사격 검증을 거쳐 양산 여부를 결정한다. 실전 배치는 2020년대 후반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그러다가 2014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으로 변경해 수출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수송기와 같은 일반 장비뿐 아니라 AAM과 같은 살상 능력을 가진 무기도 수출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영·일 양국은 다음달 2+2 회의에서 영국군과 자위대의 연합훈련 확대도 협의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일본은 영국을 아시아·태평양으로 끌어들여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과 해양 진출을 서두르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끌어올리기를 원한다”며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기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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